퇴임 앞두고 캄보디아 현지 진출 합의

박해춘 우리은행장이 퇴임을 앞두고 마지막까지 해외진출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등 유종의 미를 보여줬다.

우리은행은 캄보디아를 방문 중인 박 행장이 20일 훈센 총리를 예방한 자리에서 '우리은행이 현지진출을 신청할 경우 즉시 승인하겠다'는 확약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면담은 캄보디아 진출을 추진하던 우리은행이 지난 2월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훈센 총리와 합의해 이뤄졌다.

박 행장은 또 채차톤 캄보디아 중앙은행 총재로부터도 관련 업무 지원을 약속받았다.

우리은행은 조만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및 소매금융사업을 위해 자본금 규모 2000만달러 내외의 현지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박 행장은 캄보디아 최대 그룹사인 LYP 그룹의 회장이자 상원의원인 리융팟 의원과도 만나 고무재배 농장 개발사업과 현대자동차 조립공장 건립을 위한 자금을 지원키로 합의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박 행장이 일로 승부하겠다는 평소 지론에 따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주요사업을 성사시켰다"고 말했다.

박 행장은 지난 14일에는 우수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200여명을 초청,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종합컨설팅센터를 통한 지원방안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작년 3월 취임한 박 행장은 지난 7일 대주주인 정부의 교체방침에 따라 후임자 인선이 끝나는 대로 공식 퇴임할 예정이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