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현대미술의 거장 로베르 콩바스(51)가 서울(가나아트갤러리ㆍ23일~6월8일)과 부산(가나아트 부산ㆍ6월12~29일)에서 잇달아 개인전을 갖는다.

콩바스는 1980년대 추상미술과 미니멀리즘의 반동으로 일어난 구상미술의 재발견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발전시킨 뉴 자유구상 작가.

1957년 리옹에서 태어나 몽펠리에 미술학교에서 공부한 그는 1980년 '고전주의 이후'를 주제로 한 전시회,이듬해 동료 화가 레미 블랑샤르,프랑수아 부아스롱,에르베 디 로자 등과 함께 연 '아름답게 끝내기(Ending up in beauty)'전 등을 통해 프랑스 자유구상의 첫 지평을 열었다.

'프랑스의 앤디 워홀'로 불리는 그는 만화와 같이 매우 단순한 선과 선명하면서도 강렬한 색채로 유럽 화단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번 한국 전시회를 갖기 위해 21일 방한한 그는 "미학은 역시 대중의 시선을 먹고 산다.

대중적인 문화 코드를 예술의 세계로 끌어들일 때 그림이 숨을 쉰다"며 "미국의 팝아트 작가 앤디 워홀이나 뉴페인팅의 키이스 해링과 자주 비교되곤 하지만 그들처럼 단지 시각적인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뿐만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을 화면에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작품은 만화를 비롯해 낙서,광고,록 음악 등 대중문화의 다양한 요소들을 소재로 활용해 폭력과 전쟁,일탈,사랑이라는 주제를 표현해낸다.

"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과 유머는 내 작품의 자양분입니다.전쟁에 얽힌 역사적 사건을 비롯해 현대인들의 단절된 소통,내 삶의 단상들을 춤추는 듯한 곡선,현란한 원색의 나열,바탕 가득 채운 문자들로 이야기를 꾸몄지요."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 작품 50점을 비롯해 특유의 화풍을 도자기 형태로 제작한 작품,조각 등 근작 60여점을 만날 수 있다.

(02)720-102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