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는 1년 안에 코스피지수가 2100 중반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메릴린치는 21일 "올해 한국 기업들의 이익은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작년보다 18.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기에 주가수익비율(PER) 12배를 적용하면 1년 내에 코스피지수는 2100 중반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메릴린치의 올해 국내 기업 이익 증가율은 기존 전망치보다 3.3%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이 증권사는 또 내년 국내 기업의 이익 증가율도 종전 13%에서 15.8%로 올려 잡았다.

메릴린치는 적정 코스피지수 산출에 12배의 PER를 적용한 것에 대해 "올초 글로벌 증시가 급락한 시점에서 일본을 제외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지수는 7.3% 오른 반면 코스피지수는 20% 이상 회복됐다"며 "최근 7년간 코스피지수도 평균 PER 12배 안팎에서 움직인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메릴린치는 기업 실적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정보기술(IT)주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또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은행이 하반기에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며 주가가 크게 낮게 평가되고 있는 은행주와 보험주도 유망주로 꼽았다.

한편 메릴린치는 "최근 한국 조선주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냈지만 올초 외국인의 대차거래가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이 당분간 '쇼트커버링(빌려 판 주식을 갚기 위한 주식 매수)'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며 추가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메릴린치는 앞서 지난 13일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각각 '중립'과 '매도'로 낮췄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