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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위성전화만 통하는 평창 봉산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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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해 후 유선전화도 복구안돼 '통신의 섬'

    "휴대폰이라도 터지게 해 주시드래요"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중심지에서 한 시간가량 산길을 따라 들어가야 하는 봉산마을.산중턱 밭에 약초를 심던 손장수씨(51)는 비료가 다 떨어지자 주문을 하기 위해 일손을 놓고 집으로 내려왔다.

    전화 한 통을 걸기 위해 집까지 20분 넘게 걸어가야 하는 게 번거롭다.

    하지만 손씨는 아무런 통신수단이 없었던 2년 전에 비하면 이것도 호사라고 생각하며 발걸음을 옮긴다.

    2006년 여름 수마가 할퀴고 간 뒤 아직도 복구가 되지 않은 이곳은 '통신 섬지역'이다.

    휴대폰만 열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사람과 통화할 수 있는 도시인으로선 쉽게 상상하기 힘든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

    평창군은 지난해에야 전기가 들어왔고,도로는 아직도 복구 중이다.

    그 중에서도 봉산마을은 평창군 내에서도 유.선 전화시설이 복구되지 않은 유일한 마을이다.

    KT가 지난해 주민들을 위해 위성으로 통화할 수 있는 전화기 1대(설치비 300만원)를 무상 설치한 게 10여가구에 달하는 이 마을의 유일한 통신 수단이다.

    위성전화라고 하지만 휴대폰처럼 들고 다닐 수는 없고 집에서만 쓸 수 있는 전화기라 매번 밖에 나갔다 급한 일이 생기면 집까지 뛰어와야 한다.

    손씨는 "서울 올라가면 꼭 이동통신사 사장님들한테 여기 상황 좀 전해주시래요.

    남들처럼 요금도 다 내는데 우리는 휴대폰을 못쓸 때가 더 많아요.

    휴대폰이 터지면 시내전화를 기다릴 필요도 없는데,꼭 좀 전해주시래요"라고 말했다.

    진부면에서 봉산마을로 지나가는 410호 지방도(모리재)를 복구하고 있는 대정건설 인부들도 위성전화가 반갑기는 마찬가지다.

    KT가 지난해 공사현장용으로 위성전화 1대를 설치했기 때문이다.

    고이현 현장사무소 과장(35)은 "지난해 초에는 통신수단이 없어 본사와 연락하고 자재 구매신청을 하기 위해 매일 읍내로 가야 했었다"며 "하지만 인부 16명이 전화기 1대를 쓰다 보니 1년 만에 다이얼 버튼의 숫자가 지워질 정도"라고 말했다.

    KT는 지방도로 복구공사가 끝나는 대로 봉산마을까지 광케이블을 연결할 계획이다.

    10가구 남짓한 봉산마을 주민에게 전화기를 설치하기 위해 투자할 금액은 2억원.KT 관계자는 "적자가 뻔한 부담스런 투자지만,시내전화가 국민 누구나 긴급하게 써야 할 보편적 통신 서비스라 감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평창=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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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편적 서비스=벽.오지나 산간지방 등을 가리지 않고 전국 어디에나 제공하는 기본적인 통신서비스를 말한다.

    2000년 정부가 KT에 보편적 서비스 의무를 부과했다.

    공기업이던 KT가 민영화한 뒤 투자효과가 없는 산간.도서지역에 통신망을 깔지 않아 기본 서비스가 단절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시내전화,공중전화,섬지역 통신,선박 통신 등이 보편적 서비스 대상이다.

    하지만 휴대폰 통화는 보편적 서비스 대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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