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전무 보직도 조만간 결정 … "전략기획실은 철저하게 해체될 것"

지난달 21일 '경영 쇄신안'을 내놓은 삼성그룹이 당시 예고한 후속 대책을 속속 진행하고 있다.

경영 핵심층 교체와 임원 인사,사상 최대 규모의 신규 투자 및 인력 채용 계획 등에 이어 전략기획실 해체,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를 포함한 보직인사 등 나머지 쇄신안에 대한 후속대책도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삼성은 6월 말 해체 예정인 전략기획실 소속 임직원 가운데 '잔무' 처리에 필요한 인력을 제외한 나머지 임직원들을 이번 주부터 원래 소속사로 복귀시킬 예정이다.

첫 번째 복귀자도 나왔다.

장충기 부사장이 맡고 있는 기획팀 소속 C상무와 K상무가 21일 원래 소속사인 삼성생명 기획관리실과 고객지원실로 각각 발령받았다.

다음 주부터는 인력지원팀과 경영진단팀 소속 임직원들도 속속 복귀할 예정이다.

최광해 경영지원팀장,최주현 경영진단팀장,장충기 기획팀장 등 부사장들의 거취도 잠정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原)소속사 복귀' 방침에 따라 최광해 부사장과 최주현 부사장은 삼성전자로,장충기 부사장은 삼성물산으로 갈 예정이다.

다만 부사장들의 복귀 시점은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스포츠마케팅과 인력개발원 등 그룹에서 운영했던 외곽 조직 및 업무를 재정비하는 일이 덜 끝났기 때문이다.

그룹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에 형태를 달리한 전략기획실을 만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전략기획실은 당초 예고한 대로 철저하게 해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계열사별 조직 개편과 보직인사도 이달 말까지 마무리된다.

가장 관심을 끄는 이재용 전무의 거취는 조만간 결정된다.

이 전무가 근무할 해외 지역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브릭스(BRICs)가 유력한 가운데 별도의 보직이 주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본사 경영지원총괄 소속으로 '∼담당 전무'라는 무보직 임원으로 활동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그룹은 이날 오전 열린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 올해 사회공헌 활동에 예년과 같은 4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확정했다.

이태명/김현예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