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새내기주들이 상장 첫날 급락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시장이 불안하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시가가 공모가보다 높게 형성되자 서둘러 차익실현에 나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첫 거래를 시작한 우진비앤지는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며 5570원에 거래를 마쳤다.이틀간 거래량은 상장 주식수(400만주)보다 많은 460만주에 달했다.같은 날 상장된 테스도 첫날 하한가에 이어 이날도 5.34%나 내렸다.

이처럼 상장 첫날 하한가를 기록한 회사는 올해 코스닥 신규상장 15개사 가운데 절반이 넘는 8개에 달했다.또 넥실리온(-14.05%),마이스코(-7.50%) 등도 급락세를 보이는 등 상장 당일 하락한 기업은 11곳에 달했다.

이는 시가가 공모가보다 높게 형성되자 공모주 투자자들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선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우진비앤지의 경우 상장 첫날 공모가(4000원)보다 훨씬 높은 7700원에 거래를 시작하자 투자자들이 대량 매도에 나섰고 이틀째 하한가를 기록했지만 공모주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39.2%에 달해 투자자들이 부담없이 팔아치웠다는 설명이다.

개인뿐 아니라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들도 공모주 단기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는 양상이다.상장 당일 테스는 기관과 외국인이 55억원가량을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이끌었고 지난 7일 상장된 예스이십사는 상장 첫주 기관과 외국인이 모두 152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인바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공모가가 작년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에서 결정되고 있는 데다 시장이 불안한 상황을 보임에 따라 공모주 투자자들이 기대수익률을 낮추면서 단기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새내기주 투자시 시가보다는 공모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새내기주에 투자할 때 시가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고 사는 것은 위험하다"며 "시가 대비 등락률보다는 공모가 및 공모가 희망밴드 등을 고려해 물량 부담이 없는지 등을 살펴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