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들이 온라인 펀드를 앞다퉈 내놓고 있지만 판매실적이 신통치 않아 자투리펀드만 양산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창구에서 판매하는 상품에 비해 판매보수가 낮아 은행과 증권사들이 적극적으로 판매에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보수 할인 효과가 크지 않아 온라인 펀드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21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으로 운용사들이 설정한 온라인 펀드는 285개에 이른다.

1년 전인 지난해 5월 말 50개에서 6배 가까이로 급증했다.

그러나 온라인 펀드의 잔액은 총 8381억원으로,전체 주식형펀드 잔액(약 140조원)의 0.6%에 그치고 있다.

펀드 1개당 평균 29억원 꼴이다.

특히 온라인 펀드의 70%인 201개는 잔액이 10억원 미만이다.

판매사별로는 은행이 증권사에 비해 판매 중인 온라인 펀드 수가 적었다.

국민은행 홈페이지에서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펀드 수는 16개이며 신한은행(23개) 우리은행(25개) 등도 30개 미만이다.

굿모닝신한증권(83개) 키움증권(77개) 삼성증권(51개) 우리투자증권(44개) 등 의 증권사들은 상대적으로 판매 중인 온라인 펀드가 많았다.

온라인을 통한 펀드 판매가 활성화하지 못하는 것은 판매사의 소극적인 자세 때문이란 지적이 많다.

예컨대 미래에셋자산운용 '인사이트펀드'의 경우 창구에서 판매하는 클래스C형의 연간 판매보수가 1.80%인 반면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클래스C-e형은 1.53%다.

삼성투신운용의 대표적 주식형펀드인 '삼성배당주장기주식'도 클래스C형의 연간 판매보수는 1.75%이지만 온라인용 상품은 1.49%로 낮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