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배럴당 133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1일(현지시각)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전일 대비 4.19달러나 오른 배럴당 133.1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줄어들었다는 소식에 유가는 시간외 전자거래에서 134달러선까지 치솟기도 했다.

지속되는 유가 상승으로 글로벌 인플레 우려가 점증하면서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수요가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는데다 OPEC의 증산 가능성 또한 크지않아 국제유가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우리투자증권 권양일 연구원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확산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실적 개선주와 대체 에너지주, 자산주, 인프라 투자 관련주에 주목하라고 권고했다.

권 연구원은 "실현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지정학적 위협요인이 부각되고 달러화 약세가 재현될 경우 국제유가가 150달러 이상으로 폭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나타나는 인플레 압력은 이머징 마켓에 더 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

인플레 리스크가 증폭된 상황에서는 1분기 이후 실질적으로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 등으로 투자 한계를 설정해 압축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2분기의 경우 원화 약세로 인한 실적 개선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주도주인 IT와 자동차 업종내 품목별 대표주 성격을 지닌 삼성전자LG전자, 하이닉스, 현대차 등으로 투자대상을 압축하라고 권고.

또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대체 에너지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면서 태양광 등 대체 에너지 관련주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동양제철화학 등 실질적으로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는 업체의 경우 2012년까지 장기계약이 체결되어 있는 등 수익성을 이미 확보했지만, 일부 종목들의 경우 밸류에이션을 뛰어넘는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

태양광 외 풍력 기자재 등에도 관심을 가질만 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확산에 따른 실물수요 증가로 자산가치가 높은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들 종목들은 안정성이 뒷받침될 수 있고, 향후 개발 가능성이 높은 부동산을 보유한 종목은 인플레로 인한 수혜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머징 마켓의 재정적책을 통한 인프라 투자는 여전히 긍정적인 요인이라는 점에서 인프라 관련주 역시 관심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에서도 하반기 대규모 재정정책의 집행이 예상되고 있어 기계와 건설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