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 조정으로 저평가 국면에 진입한 건설업종의 외형성장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가운데 수주모멘텀과 틈새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중소형 건설주에 대해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건설업종은 국내 주택시장 침체에 따른 미분양 증가, 금리 상승과 재무구조 악화에 따른 이자비용 확대, 원자재 가격 급등과 분양가 상한제 이후 주택시장의 수익성 보전 압박 등에 따른 리스크가 부각됐다.

그러나 주요 리스크 요인은 이미 완화되고 있으며 건설업체 역시 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하반기 건설업종 전망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박형렬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수주성장에서 시작되는 외형 성장이 시작단계에 불과하고 1인당 생산성 향상을 통해 매출원가율이 올라가더라도 영업이익률은 개선가능하다"며 건설업종에 대해 '비중확대'의견을 제시했다.

밸류에에이션 할증 요인인 수주증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주가 조정에 따라 밸류에이션은 저평가 국면에 진입했다고 박 연구원은 판단했다.

그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으면서 실적이 증가하는 중소형 건설주의 제자리 찾기 과정이 펼쳐질 것이라며 한라건설, 동부건설, 두산건설, 한신공영 등의 실적 증가가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라건설에 대해 "최근 건설경기 악화와 미분양 증가에 따라 중소형 건설사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지만 한라건설은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보여주고 있으며 신용등급 상향과 함께 범현대 관계사의 수주 증가를 통한 성장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2008년과 2009년 매출과 이익 성장이 건설사 중 높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6000원을 유지했다.

동부증권은 서희건설이 틈새시장을 주력으로 고성장 중이라고 평가했다.

홍서연 동부증권 연구원은 "서희건설은 교회, 학교, 병원, 주택공사, 포스코 등을 주력으로 하는 독특한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며 "교회와 병원은 수요가 꾸준할 뿐 아니라 대규모화돼 가는 추세이며, 학교 BTL(민간자본유치사업)도예산 절감 추세와 맞물려 지속적 성장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오롱건설이 국내 중소형건설사 중 가장 강력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모멘텀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변 연구원은 "코오롱건설이 지난해 미분양 관련 손실을 선반영함에 따라 국내 건설사 중 가장 안정적인 이익모멘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뿐만 아니라 오는 6월 향후 코오롱건설에 새로운 성장기회가 될 '물산업 육성법'이 입법 예고될 것임을 감안할 때 현 시점은 매력적인 투자 기회"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