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및 주주 여러분께 사죄 드립니다."

1분기 사상최대의 수주행진에도 불구하고 통화옵션평가 손실로 적자전환이라는 오명을 쓴 성진지오텍이 주주달래기에 나섰다. 환 '헤지'를 위해 가입한 금융상품 하나로 적자기업이라는 불명예와 불성실공시법인 예고라는 예상치 않은 불똥으로 주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상장 이후 줄곧 해외수주 물량 급증에 따른 지속성장의 가능성을 확보한 성진지오텍으로서는 때아닌 복병을 만난 만큼 더 큰 성장을 위해 자성의 시간을 갖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현 헤지 프로그램의 보완사항 점검 및 환차손 리스크 최소화에 만전을 기하고, 선진화된 재무시스템 및 투명한 기업활동으로 투자자 및 주주와 상생하는 계속기업 만들기에 힘쓸 방침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성진지오텍은 "수출에 따른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들어놓은 환 '헤지' 가 성장발목을 잡는 역풍으로 작용할 지 예측하지 못한 건 치명적 실수"라며 "하지만 환 '헤지'를 위한 금융상품 하나로 지금까지 쌓아놓은 성장기업으로서의 투자가치와 기대가 한 순간 사라진다는 건 안타까운 일인 만큼, 믿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1분기 환차손은 실제로 발생한 재무적 손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2010년까지 환율상승이 지속될 경우를 반영해서 계상한 예상치에 해당되며, 실제환율이 상승할 경우 매출 및 영업이익의 증가가 동반 나타나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환손실 일부를 커버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수주사업의 특성상 분기별 실적보다는 연간 실적에 따라 상황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으며, 당분간 해외 수주량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성장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회사측은 전망했다.

또한, 불성실공시법인 예고에 대해선 "규정문구의 해석오류에서 빚어진 만큼 증권거래소 측과 원만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 이라고 전했다.

회사는 파생상품 거래에 대한 공시규정이 '위험회피 수단'을 목적으로 가입한 경우, 공시사항에서 제외한다는 문구를 액면 그대로 해석해 공시사항이 아니라고 인식했다고 해명했다.

윤영봉 대표는 "최근 통화옵션 손실로 투자자에게 실망을 안겨준 데 이어 공시문구 해석오류로 회사이미지를 실추시킨 점 사죄하고 추후에는 리스크가 되는 어떠한 사실도 발생 즉시 자진공시하겠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