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유 가격 강세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구조적인 것이라며 경유 생산 비중이 높은 에쓰오일GS가 투자 대안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박영훈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22일 "경유 현물 가격은 휘발유보다 배럴당 30달러, 벙커C보다 70달러 이상 높아 사상 최고 수준"이라며 "경유 강세가 구조적인 문제라는 오펙(석유수출국기구)의 지적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2000~07년 기간동안 글로벌 고도화 설비투자를 보면 경유와 등유를 주로 생산하는 하이드로 크래커(수소 이용 방식) 보다 휘발유가 주력품인 RFCC(중질유분해시설)에 대한 투자가 더 많았는데, 실제 수요는 경유가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공급이 원활치 않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중국의 지난 1분기 경유 수입량이 166만톤으로 지난해 연간 수준(162만톤)을 이미 넘어설 정도로 급격한 수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국내 정유 3사 중 하이드로 크래커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에쓰오일로 12.9%이며 GS칼텍스는 8.3%, SK에너지는 4.0%로 가장 낮다"며 "하이드로 크래커 비중이 높은 정유사의 안전성과 수익 창출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GS는 2011년까지 3조원 가량을 투자해 신규 고도화 설비를 추가할 계획이어서 정유 3사 중 장기적으로 가장 투자 유망하다고 박 애널리스트는 밝혔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