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컴퓨터 오류로 파생상품의 신용등급을 잘못 산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고 있다.

주가도 하루 새 15% 이상 급락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무디스가 2006년 네덜란드 ABN암로가 만든 파생상품인 고정비율부채증권(CPDO)에 대해 트리플 A(AAA) 등급을 부여하는 과정에서 컴퓨터 실수가 있었다고 지난 20일 보도했다.

무디스는 1년이 지나서야 컴퓨터 실수를 인지했고,곧 CPDO에 대한 신용등급을 4단계나 하향 조정했다고 FT는 전했다.

무디스는 이 같은 FT의 보도에 대해 "신용조건과 전망에 따라 신용 평가방법을 바꾸는 경우도 있다"며 "실수를 감추기 위해서 평가방법을 바꾼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무디스는 법률회사와 손잡고 진상 조사에 착수하는 등 사태 진화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무디스의 잘못된 신용평가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집단소송 움직임마저 감지되는 등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