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 시장의 성장에 따른 오일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유가의 고공행진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22일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2008 푸르덴셜 투자자 포럼'에서 제이슨 스톨슬레이 로열뱅크오브캐나다 시니어 부사장은 "이머징 시장의 성장으로 오일을 비롯한 천연자원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생산은 비용 등의 문제로 수요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수급 불균형 심화로 유가는 현재의 WTI 기준 배럴당 120달러 선에서 향후 170달러 이상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고 제이슨 부사장은 전망했다.

제이슨 부사장은 캐나다의 오일샌드 매장량은 1조7000억배럴에 달하지만, 불순물 정제 비용이 많이 들어 생산에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석유 또한 높은 시추비용과 기술력 한계, 매장 지역의 정치적 불안정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이슨 부사장은 "향후 천연자원 가격의 고공행진은 더욱 길게 이어질 것"이라며 "천연자원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꼭 편입하라고 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천연자원 투자는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으며, 이머징 시장 성장을 누릴 수 있는 투자처라고 강조했다.

제이슨 부사장은 "브릭스 시장의 성장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브릭스보다는 원자재에 투자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브릭스 국가의 주식보다 천연자원 관련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현재 더 싸 매력도가 더 높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MSCI 브릭스 인덱스의 PER는 22.2배인데 비해 MSCI 에너지/원자재 인덱스의 PER는 14.4배로 더 낮다. MSCI 월드 인덱스에 비해서도 7%(2008년 4월말 기준) 할인돼 거래되고 있어 좋은 진입 기회라는 것.

한편 제이슨 부사장은 천연자원 자체보다는 주식이, 주식보다는 펀드 투자가 더 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5년간 수익률을 살펴본 결과 원자재 투자수익률은 15.8% 였으며 원자재 관련 주식 인덱스와 펀드는 이를 각각 11.6%포인트, 19.3%포인트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