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가격 강세 10년은 더 간다" ‥ OECDㆍFAO 전망
식량 가격이 최소한 10년간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공동 작성한 '2008~2017 농업보고서'를 인용해 22일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는 "바이오연료 소비 확대와 중국 등 신흥 경제대국의 성장으로 농산물 수요가 늘고 있다"며 "곡물 가격이 최근 식량 파동 이전 수준으로 떨어지는 일은 향후 10년간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고서는 1970년대의 식량 위기와 1996년 옥수수 대란을 상기시키면서 "당시는 가격이 예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됐으나 이제는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농산물 공급이 충분치 않아 크게 떨어진 재고가 원래 수준으로 회복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향후 10년 동안 농산물 가격이 물가상승률을 감안해도 1985~2007년 평균보다 높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2017년 가격은 밀의 경우 2005~2007년 평균치보다 2%,쌀은 1%,옥수수는 15%,식용유용 작물은 33%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FAO의 알렉산더 뮐러 디렉터는 "가까운 미래에 농산물 가격이 추가 상승할 것"이라며 "세계는 이 같은 가격 수준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하지만 기록적인 수준까지 치솟은 쌀 옥수수 콩 등 주요 곡물 가격이 단기적으로는 조정을 거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농산물 가격을 종합한 FAO식품지수는 지난달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옥수수와 콩,쌀값도 급등세가 일시 주춤해진 상태다.

OECD와 FAO는 하지만 조정세가 오래가기는 어려울 것이며 식량 가격이 앞으로 몇 차례에 걸쳐 또다시 급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