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증강현실 특별전: 내 손으로 만나는 860년의 역사’ 언론 간담회에서 관람객들이 태블릿PC로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1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증강현실 특별전: 내 손으로 만나는 860년의 역사’ 언론 간담회에서 한 관람객이 태블릿PC로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은 유럽의 대표 종교 건축물이다. 지난 2019년 4월 화재로 첨탑과 지붕이 붕괴되는 등 큰 손상 후 복원 공사가 진행돼 오는 12월 재개관을 앞두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1163년 대성당 초석이 놓인 순간부터 화재 복원 과정까지 860여 년에 걸친 성당의 역사를 사진, 조각, 증강현실 태블릿PC로 관람할 수 있다. 옛 문화재와 최신 디지털 기술이 접목된 전시는 9월 1일까지 열린다.임대철 기자 playlim@hankyung.com
성악가 베이스바리톤 길병민(30)은 될성 부른 떡잎이었다. 그는 서울대 성악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일찍이 유수의 글로벌 콩쿠르를 석권했다. 영국 로열 오페라하우스의 영 아티스트 프로그램에 들어갈 때만해도 정통 성악가의 길을 의심하는 주변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돌연 정해진 성공가도에서 잠시 이탈하며 모험을 떠났다. 2020년 크로스오버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전한 이래 가곡, 뮤지컬, 트로트를 넘나들며 음악의 저변을 넓혔고 매달 성악 리사이틀을 열며 클래식 팬들과 교감해왔다. 지난달 30일 경기 고양시 아람누리에서 열린 그의 리사이틀(THE ROAD OF CLASSICS)은 쉼없이 달려온 그간의 행보를 잠시 마무리 짓는 자리였다. 이날 오후 2시 공연 1부에서 그는 성악가로 거듭나기 위해 연마했던 아카데믹한 곡들을, 2부에서는 상아탑 바깥에서 이뤄졌던 자신의 모험을 빗댄 곡들과 팬들에 대한 사랑에 보답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답가로서의 음악을 골고루 들려줬다. 타고난 성량으로 독일어, 러시아어, 프랑스어의 곡들을 특유의 악센트들까지 소화하며 천재 성악가의 기량을 보여줬다. 1부의 포문은 헨델의 오라토리오 '유다스 마카베우스'의 일부인 <무기를 들라, 그대 용사들이여>로 열었다. 이어 슈베르트의 곡인 <지옥에서 온 무리들> <고독을 찾는 자는>과 볼프의 곡인 <가끔 지나간 과거를 생각하며> <은둔>을 베이스바리톤의 묵직한 중저음으로 표현해냈다.이 가곡들은 독일어권 문학사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철학적 내용을 담고 있어, 낮은 음역대에서 노랫말의 의미를 전달해야하는 이들이 꼭 거쳐야할 난곡으로
‘책마을’은 한국경제신문 기자들이 읽을 만한 신간을 골라 매주 토요일자 지면에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지난주에는 7권을 골랐습니다. 이 책들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모았습니다. 링크를 누르면 자세한 서평을 읽을 수 있습니다. 링크는 아르떼에서만 작동합니다.<제국은 왜 무너지는가>미국을 비롯한 서구가 “예전의 방식으로는 다시 위대해질 수 없다”고 말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20세기 말까지 서구 중심의 ‘경제 제국주의’가 붕괴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책은 로마 제국의 흥망성쇠와 현대사를 비교하면서 제국의 과거, 현재, 미래를 살펴봅니다. 서평 읽기(책 리뷰를 읽고 싶으면 클릭하세요) <대화의 힘>대화의 기술에 대한 책은 많습니다. 이 책은 좀 특별합니다. 퓰리처상 받은 미국 언론인이며, 베스트셀러 <습관의 힘>으로 유명한 찰스 두히그가 썼습니다. 8년 만에 나온 그의 신작입니다. 책에 나온 사례들은 그가 직접 만나 들은 이야기입니다. 영화처럼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각종 연구를 결합해 유익하면서 흡인력 있는 책을 만들어 냈습니다. 서평 읽기(책 리뷰를 읽고 싶으면 클릭하세요) <프루스트와 오징어> 프랑스의 소설가 프루스트와 오징어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요. 미국 UCLA 교육정보대학 교수인 매리언 울프가 쓴 <프루스트와 오징어>는 제목부터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책은 “독서는 선천적인 능력이 아니다”라는 첫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읽는 능력을 말하기, 잠들기 등과 같이 태어나면서부터 자연적으로 갖고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후천적으로 익혀야 하는 능력에 가깝다는 것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