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ㆍ美바이오아트, 애완견 복제…내달 시초가 10만弗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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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와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은 애완견 복제 사업에 뛰어든 미국의 바이오아트(BioArts)사의 핵심 연구팀으로 이번에 성공한 애완견 복제의 전 과정을 책임지고 수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캘리포니아에 설립된 바이오아트는 친자확인,질병진단 등의 인간유전자 관련 사업과 함께 'Best Friends Again'이라는 프로젝트로 동물 복제사업에 나선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의 루 호손 사장은 21일(현지시간) ABC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를 통해 "한 마리당 6자리(수십만달러) 숫자를 벌어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6월18일부터 '개 복제 경매'를 실시할 예정이며 시초가는 10만달러로 책정됐다.
바이오아트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황 박사를 포함한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을 자신들의 연구팀으로 소개하며 2005년 사상 처음으로 복제개 스너피를 탄생시켰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가 이번에 성공했다고 밝힌 '미시 프로젝트'도 복제의 전 과정이 한국에서 이뤄졌다.
호손 사장은 10년 동안 가족의 애완견인 '미시'를 복제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실패했는데 이는 다른 포유동물과 달리 개의 생식체계가 '돌리'같은 양이나 고양이에 비해 훨씬 까다롭기 때문이다.
우선 복제를 위해서는 개의 난자가 필요한데 개는 1년에 2회만 난자를 생산한다.
그리고 예민한 난자를 나팔관으로부터 추출할 수 있는 시간도 1시간 정도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호손 사장은 "정교한 혈액 검사를 통해 난자를 추출할 수 있는 정확한 순간을 알아낼 수 있었다"고 ABC에 밝혔다.
호손 사장은 "현재 25% 정도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으며 복제된 3마리의 개는 한국에서 3마리의 대리모들이 낳았다"고 밝혔다.
바이오아트사는 복제된 애완견들의 외모가 쌍둥이 같이 똑같을 뿐만 아니라 행동까지 유사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 황 박사가 참여한 것은 바이오아트사의 연구개발 담당 부사장을 맡고 있는 신태영 박사와의 인연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호손 사장은 지난해 7월 수암연구원을 찾아 미시 복제 프로젝트를 제안했고 미시의 뺨과 복부에서 추출한 5종의 동결 체세포를 작년 9월 초 한국에 보냈다.
황 박사팀은 '미시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난해 9월27일 복제 수정란을 대리모에 착상시켰다.
12월에 태어난 복제 개가 자라 현재의 '미라'가 됐으며 이후 '친구'와 '사랑' 등 2,3호 복제개가 연이어 탄생했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