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인 골프를 구사했던 박지은(28.나이키골프)이 '노련한 베테랑'으로 변했다.

박지은은 22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GC(파72.길이 6381야드)에서 열린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4억원.우승상금 1억원) 1라운드에서 심한 샷 난조를 보였다.

드라이버샷은 좌우로 흔들리며 러프를 전전했고 아이언샷은 대부분 짧거나 그린 우측으로 밀렸다.

그러나 박지은은 뛰어난 어프로치 샷과 침착한 퍼팅으로 대부분의 홀에서 파를 세이브하는 노련함을 보여줬다.

2년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한 박지은은 1번홀 2m 버디로 기분좋게 출발했으나 2번홀 더블보기에 발목이 잡혔다.

드라이버샷이 슬라이스가 나 우측 언덕 러프에 볼이 박히자 우드로 탈출을 노렸으나 10m 전진하는 데 그쳤다.

간신히 빼낸 뒤 '4온'을 시도했지만 그린을 놓쳤다.

설상가상으로 5번째 어프로치샷마저 뒤땅치기로 그린에 오르지 못하면서 '6온1퍼트'를 한 것.

박지은은 3,4번홀에서 연속버디를 낚으며 분위기를 반전시켰으나 6번홀에서 3퍼트 보기를 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이후 박지은의 샷은 계속 흔들렸고 7번홀부터 13번홀까지 7개홀에서 5개홀을 '그린미스 뒤 파세이브'를 하는 피말리는 경기를 펼쳤다.

박지은은 14,15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1언더파 71타의 공동 10위로 2라운드에 진출했다.

박지은은 "샷이 왔다갔다했으나 퍼팅감이 좋아 버틸 수 있었다"면서 "그동안 부치 하먼 코치를 만나 구질이 변하면서 자신감을 잃었다가 이전 코치 피터 코스티스에게 되돌아가 페이드 구질을 되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시즌 3승의 신지애(20.하이마트)와 미 LPGA투어를 잠시 접고 돌아온 지은희(21.휠라코리아)는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2위로 2라운드에 진출했다.

이날 1위는 4언더파 68타를 친 함영애(21.이동수골프)가 차지했다.

2라운드에서는 1라운드 성적을 무시하고 '1 대 1 매치플레이'를 벌여 16명을 가린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