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자지 마~ 엄마 자는 거 싫어!"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호스피스 병동! 새미는 자꾸만 잠속으로 빠져드는 엄마를 흔들어 깨운다.

지난 19일부터 방송되고 있는 KBS2 '인간극장'이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흠뻑 적시고 있다.

이번주 인간극장의 주인공인 새미는 암으로 아버지와 어머니를 잃고 홀로 남은 19세 어린 아가씨다.

4년 전, 아버지를 간암으로 여의고, 폐암 말기인 어머니를 호스피스 병동 안에서 돌보고 있던 새미.

새미의 어머니는 간암으로 투병하는 새미 아버지를 간호다가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그리고 폐암 말기에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따뜻한 봄 날 오후. 낮잠을 자고 일어난 어머니의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 일주일 전 호스피스 병동으로 들어온 새미 어머니는 건강 상태가 많이 좋지 않아 말도 못 하시는 정도였다. 그런데 이날은 눈동자도 또렷하고 말도 또박또박 하신다. 오랜만에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는 새미의 모습에 시청자들도 방긋 미소 지었다.

그러나 심상치 않은 새미어머니의 건강상태. 숨쉬는 것조차 힘들어하는 어머니를 위해 가슴을 만져주며 간호를 하는 새미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눈물을 훔치곤 했다.

결국 새미 어머니는 임종실로 옮겨졌다. 숱하게 중환자실을 들락거리며 몇 번의 위독한 고비도 잘 견뎌줬던 어머니였건만, 점점 기력을 잃고 세상을 떠났다.

22일 방송분에서는 엄마와 아빠를 먼저 하늘나라로 보내고 홀로 외롭게 지내고 있는 새미지만 꿋꿋함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새미양의 모습에 더욱 가슴 뭉클한 감동이 느껴졌다.

아무도 없는 집에 “다녀오겠습니다.” 말하고 새미가 집을 나선다.

그렇게 새미가 향한 곳은 은행. 주택 청약 통장을 만들려는 것이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이 임대주택이기도 하고, 앞으로 살아갈 일이 새미는 막막하기만 하다. 하지만 만 스무 살이 되지 않은 새미는 통장을 만들 수가 없다. 새미는 아쉬움을 가득안고 집으로 돌아온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새미양을 향한 응원의 글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한 시청자는 "혼자서 꿋꿋하게 잘 버텨가고 있는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새미양에게는 분명 좋은 일만 있을거예요. 부디 절망하지 말고 외롭다고 느끼지도 말고 절망하지도 말고 꿋꿋한 어른으로 잘 성장하길 바래요. 새미양 화이팅!!!!" 라며 응원글을 남기기도 했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