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2차 오일쇼크와 같은 임계치에 근접, 시장에 미칠 영향력이 점차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23일 우리투자증권은 상반기 최대 악재였던 서브프라임 사태와 달리 유가는 잊을만하면 한번씩 충격을 주고 잠시 사그라드는 불규칙적인 패턴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 강현철 연구원은 "문제는 유가의 평균 수준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현재의 유가 수준은 이미 경제 전체의 성장성을 훼손할 수 있는 임계치에 다가서고 있다"고 말했다.

22일을 기준으로 유가의 평균치는 배럴당 105달러 수준까지 오른 상태이며 2분기만 놓고 본다면 평균가격이 배럴당 115달러에 달하고 있다고 설명. 물가 상승률을 감안할 때 유가가 배럴당 116달러를 기록할 경우 2차 오일쇼크와 맞먹는 충격이 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강 연구원은 "유가가 현 수준만 유지하더라도 경제성장률과 소비, 경상수지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해 유가 충격에 민감한 업종과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을 수 있는 업종간의 교체매매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그는 "상품가격 및 환율 대비 업종별 민감도를 감안할 때 유가 급등에 따른 피해는 항공>화학, 상대적 수혜는 자동차>IT순"이라고 밝혔다.

원자재 가격 비중이 높은 석유정제와 석유화학, 항공 등 운송 업종 내에서는 판매마진과 가격 전가력, 이익 모멘턴을 감안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매출 대비 유가 비중이 높은 업종은 석유정제>석유화학>항공운송>해상운송순이지만, 석유정제의 경우 정제마진 개선 등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이번 조정이 좋은 매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판단.

시장비중 대비 주식형 펀드내 보유비중이 높고 업종의 영업이익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는 LG화학과 SK케미칼, 대한항공 등에 대해서는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영업이익 전망치가 양호하고 펀드 내 편입비중도 낮은 S-Oil 과 SK에너지 등 에너지 관련 종목은 분할매수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