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일상 생활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에너지를 줄이는 습관을 들여야 지구촌 전체가 좋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오는 26~29일까지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후변화와 에너지'를 주제로 국제 컨퍼런스와 ISO(국제표준화기구) 산하 소비자정책위원회 총회를 여는 김재옥 소비자시민모임 회장(62)은 "더 나은 지구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정부,기업,국제기구,소비자단체 전문가 등 전세계 50개국 200여명이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ISO 산하 3개 정책위원회 중 하나인 소비자정책위원회가 주최하는 것으로 김 회장은 104개국이 회원으로 가입한 이 위원회의 의장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ISO와 소비자운동이 어떤 연결고리가 있느냐는 질문에 "국제 표준이라는 게 사실은 소비 생활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전 세계 어디서나 신용카드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ISO가 신용카드에 관한 국제 표준을 만들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소비자정책위원회는 크게 두가지 문제를 다룬다.
하나는 제품 안전에 관한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소비자 불만이 접수 됐을 때 기업들이 이를 어떻게 취급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ISO 10001,10002,10003 등이 바로 소비자 불만 처리에 관한 표준이다.
미국 유럽에서 독점하던 소비자정책위원회 의장직을 아시아인인 김 회장이 4년째 연임하는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김 회장은 "의장을 맡고 나서 역점을 둔 것은 선진국 시각에 치우친 국제표준 제정 작업에 개도국이나 장애인 등 소외층의 이익을 반영한 일"이라며 "소외받는 사람들까지 고려하는 표준이라야 완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어떻게 측정하느냐에 관한 국제적인 기준을 정하는 ISO의 작업이 현재 마무리 단계"라고 소개했다.
이 기준이 시행되면 제품 하나가 만들어져서 팔리기까지 총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얼마인지 소비자에게 한 눈에 전달돼 소비자 스스로 지구 온난화를 막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최근 소시모 활동을 묻는 질문에 김 회장은 "하나로텔레콤과 같은 통신업체에서 개인 정보가 유출되는 사태와 관련해 소비자들의 소송을 대행하는 일도 하고 있다"며 "소시모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80여명의 전문가 집단이 가장 큰 힘"이라고 밝혔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