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펀드 자금 유입이 주춤하자 투신권의 매수세가 눈에 띄게 약해졌다.

주요 펀드들의 주식 편입 비율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2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투신권은 23일까지 1조6500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지난 2일과 13일,15일 등 사흘을 제외하고는 모두 순매도로 일관했다.

국내 주식형펀드로 유입되는 자금은 크게 줄고 환매 요청은 늘면서 투신권의 '실탄'이 부족해진 탓이다.

이달 들어 지난 21일까지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1449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주요 국내펀드의 주식 편입 비율도 90%대 초반에서 정체 상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국내 주식형 중 가장 규모가 큰 '디스커버리3'의 경우 지난 2월 말 이후 주식 비중은 92%대에 머물러 있다가 지난 21일 현재 90.6%로 소폭 낮아졌다.

한국투신운용의 '한국삼성그룹적립식주식1'은 올 들어 주식 비중이 91%대에서 변함이 없다.

하나UBS운용의 '퍼스트클래스에이스주식'과 CJ자산운용의 'CJ행복만들기주식1' 역시 4월 이후 주식 비중이 각각 91%대와 93%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원기 KB자산운용 대표는 "코스피지수가 1800 이상으로 상승한 이후 환매가 많아지면서 투신권의 매수 여력이 별로 없어졌다"며 "재상승에 대한 확신이 생기기까지는 당분간 소강상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