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대각선 교섭' 참여 ‥ 완성차업계 노사협상 새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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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대각선 교섭' 참여 ‥ 완성차업계 노사협상 새 국면
GM대우가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가 요구한 대각선 교섭(산별 노조와 개별 기업 간의 교섭)에 전격 참여,올 자동차업계 노사협상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GM대우는 현대ㆍ기아자동차,쌍용자동차 등 다른 완성차 업체들과 함께 "사전 의제 설정 없이는 대각선 교섭에 응할 수 없다"며 업계 차원의 공동 보조를 취해왔다.
GM대우는 지난 22일 오후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 등 경영진이 금속노조와의 대각선 교섭 상견례를 가진 데 이어 23일 오전에도 교섭에 참여,노조 요구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GM대우 측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같은 금속노조의 무리한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게 아니라 우선 대화채널을 열자는 뜻"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자동차 4사 공조체제 무너지나
다른 자동차 회사들은 난처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
완성차 4사 간 연대가 와해됨에 따라 노사 간 힘의 균형이 급격히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해외공장 투자 때 사전합의,손해배상 소송 제기 및 가압류 금지 등 금속노조의 무리한 경영권 간섭 요구에 대한 업체들의 공동 대처가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완성차 4사는 그동안 금속노조의 대각선 교섭 요구에 대해 "중앙교섭이 타결돼도 또다시 지부교섭에 나서야 하는 이중교섭의 폐해가 큰 데다 개별 기업이 다룰 수 없는 정치적인 사안이 많다"며 참여를 거부해왔다.
◆GM대우,왜 입장 바꿨나
GM대우의 갑작스런 입장 선회는 '대화채널을 열어야 한다'는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GM대우 관계자는 "당초 교섭에 불참할 방침이었는데,교섭 30분 전 참가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말했다.
아무 대화채널 없이 대치상태를 지속하다간 연대파업이라는 '파국'을 맞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을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고민 커진 현대ㆍ기아차
현대차와 기아차는 아직까지 '노사 산별준비위원회를 통해 의제를 조율하지 않고선 교섭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조심스레 협상 참여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분위기다.
노조는 다음 달 11일로 예고했던 대규모 상경시위를 이달 28일로 앞당기는 등 투쟁 강도를 높이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그동안 대각선 교섭에 나가지 않았던 쌍용차도 현대차 등 다른 업체들이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처럼 GM대우의 대각선 교섭 참여 후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자동차 회사들이 금속노조 전략에 말려들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금속노조가 정치적인 교섭 의제를 전혀 바꾸지 않았는데도 사측이 중앙교섭에 끌려들어가는 모양새여서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을 수 있다'는 우려다.
금속노조의 입지만 강화시켜 줘 스스로의 운신폭만 좁힐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김수언/조재길 기자 sookim@hankyung.com
GM대우는 현대ㆍ기아자동차,쌍용자동차 등 다른 완성차 업체들과 함께 "사전 의제 설정 없이는 대각선 교섭에 응할 수 없다"며 업계 차원의 공동 보조를 취해왔다.
GM대우는 지난 22일 오후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 등 경영진이 금속노조와의 대각선 교섭 상견례를 가진 데 이어 23일 오전에도 교섭에 참여,노조 요구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GM대우 측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같은 금속노조의 무리한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게 아니라 우선 대화채널을 열자는 뜻"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자동차 4사 공조체제 무너지나
다른 자동차 회사들은 난처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
완성차 4사 간 연대가 와해됨에 따라 노사 간 힘의 균형이 급격히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해외공장 투자 때 사전합의,손해배상 소송 제기 및 가압류 금지 등 금속노조의 무리한 경영권 간섭 요구에 대한 업체들의 공동 대처가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완성차 4사는 그동안 금속노조의 대각선 교섭 요구에 대해 "중앙교섭이 타결돼도 또다시 지부교섭에 나서야 하는 이중교섭의 폐해가 큰 데다 개별 기업이 다룰 수 없는 정치적인 사안이 많다"며 참여를 거부해왔다.
◆GM대우,왜 입장 바꿨나
GM대우의 갑작스런 입장 선회는 '대화채널을 열어야 한다'는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GM대우 관계자는 "당초 교섭에 불참할 방침이었는데,교섭 30분 전 참가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말했다.
아무 대화채널 없이 대치상태를 지속하다간 연대파업이라는 '파국'을 맞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을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고민 커진 현대ㆍ기아차
현대차와 기아차는 아직까지 '노사 산별준비위원회를 통해 의제를 조율하지 않고선 교섭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조심스레 협상 참여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분위기다.
노조는 다음 달 11일로 예고했던 대규모 상경시위를 이달 28일로 앞당기는 등 투쟁 강도를 높이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그동안 대각선 교섭에 나가지 않았던 쌍용차도 현대차 등 다른 업체들이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처럼 GM대우의 대각선 교섭 참여 후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자동차 회사들이 금속노조 전략에 말려들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금속노조가 정치적인 교섭 의제를 전혀 바꾸지 않았는데도 사측이 중앙교섭에 끌려들어가는 모양새여서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을 수 있다'는 우려다.
금속노조의 입지만 강화시켜 줘 스스로의 운신폭만 좁힐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김수언/조재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