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가스공사 석유공사 등 지식경제부 산하 대형 공기업 5곳과 함께 최고경영자(CEO)를 뽑기로 했던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사장 공모가 연기됐다.

지금껏 "한전 자회사로 산하 공기업 중 뒷순위지만 규모를 고려해 다른 대형 공기업과 동시에 진행한다"고 했다가 모집공고 하루 전에 돌연 공모 대상에서 빠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경부는 "한전 가스공사 석유공사 코트라(KOTRA) 한국수출보험공사 등 5개 공기업 CEO를 다음 달 9일까지 공모한다"고 23일 밝혔다.

당초 포함됐던 한수원이 대상에서 빠진 것이다.

한수원은 자산규모 21조7000억원 임직원 7000명 규모의 대형 공기업이지만 한전의 발전 자회사 중 하나여서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상 '기타공공기관'으로 분류된다.

임채민 지경부 1차관은 지난 13일 "한수원이 기타공공기관이고 한전 사장이 임명권을 갖고 있어서 한전 사장부터 뽑은 뒤 선임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규모가 크기 때문에 다른 대형 공기업과 동시에 공모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윤호 지경부 장관도 지난 19일까지 "6개 기관을 동시에 공모하겠다"고 밝힌 것을 감안하면 한수원이 막판에 빠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경부는 이에 대해 "다른 발전 자회사들(남동ㆍ남부ㆍ동서ㆍ서부ㆍ중부발전)이 형평을 맞춰 달라고 요구해 수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