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이제는 끝인가요?"

발기부전으로 고심하다 얼마 전 참담한 마음으로 필자를 찾아온 홍모씨(53)의 일성이다.

이 환자는 젊은 시절 매일 밤 아내를 즐겁게 해줄 만큼 남부럽지 않은 정력을 과시했다고 한다.

하지만 5년 전 갑자기 성관계 도중 시들어버리는 당혹스러운 사태를 겪고 나서는 비아그라 같은 약에 의지하면서 자존심을 유지해왔다.

그러던 것이 최근에는 이런 약을 먹어도 소식이 있다 없다 해서 어쩌다 컨디션 좋을 때만 가물에 콩나듯 반응을 보인다는 하소연이었다.

발기부전이란 만족스러운 성관계를 할 만큼의 충분한 발기가 되지 않거나 발기되더라도 충분히 유지하기 어려운 경우를 말한다.

50대 한국 남성의 절반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당뇨병 고혈압 비만과 같은 성인병 증가와 복잡한 사회생활에 따른 피로 스트레스 음주 흡연 등으로 인해 발기부전 환자가 늘어나고 그 연령대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발기부전은 여느 병 못지 않게 심각하다.

원만한 성생활을 어렵게 해 가정불화의 원인이 되고 사회생활에서 무기력증이나 우울증을 초래한다.

그래서 가급적 빠른 치료가 요구된다.

보통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하거나 발기 유발 주사제를 집에서 스스로 주사하는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먹는 약은 심혈관계에 이상이 있는 경우엔 사용할 수 없거나,안면홍조 구역질 색각이상 등의 부작용 증상이 심하거나,홍씨처럼 효과가 점차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자가 주사요법은 번거롭고 음경에 바늘을 찌르는 고통이 끔찍해 장기간 사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이렇다 보니 요즘에는 보다 안전하고 효과가 영구히 지속되는 음경보형물 삽입술을 받는 환자가 부쩍 많아졌다.

이 치료법은 음경해면체에 보형물이라는 심을 넣어서 언제든지 성관계가 가능하도록 해준다.

수술적 방법이라 꺼려지는 게 사실이나 한번의 시술로 더 이상 먹는 약과 주사제에 기대지 않고 평생 발기부전 걱정 없이 살 수 있다.

또한 사정과 성적 쾌감에는 전혀 문제가 없어 환자와 파트너 모두 만족도가 아주 높다.

보형물은 크게 굴곡형과 팽창형으로 나뉜다.

굴곡형은 비교적 저렴하고 평소에는 구부려 놓았다가 필요할 때에만 세워서 사용하므로 간편한 게 장점이지만 항상 단단해 어느 정도 티가 나는 게 단점이다.

팽창형은 음경의 발기 메커니즘을 도입한 것으로 작동스위치,두 개의 실린더,저장고로 구성된다.

작동스위치는 음낭에,실린더는 음경에,저장고는 하복부에 삽입하며 작동스위치를 가볍게 누르면 저장고의 물이 튜브를 타고 실린더를 가득 채워 발기상태를 유발한다.

비교적 고가이긴 하나 수술한 티가 나지 않아 여성 파트너까지도 전혀 알 수 없다.

완전한 사랑을 도와주려는 남성과학의 개가인 셈이다.

홍씨는 현재 팽창형 보형물 삽입술을 받고서 끝이 아닌 새로운 자신감을 만끽하고 있다.

/이무연 아담스클리닉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