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용 LG전자 부회장이 '재활용 운동'에 앞장섰다.

남 부회장은 최근 "성장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공장 재고와 부채 등 모든 자산을 활용해 최대한의 가치를 이끌어 내야 한다"며 직거래 장터처럼 운영되는 사내 재활용 사이트를 열도록 했다.

남 부회장이 언급한 재활용 대상은 땅과 빌딩을 뺀 모든 자산이다.

사업부별로 안쓰는 자동차, 프린터기는 물론 노트나 볼펜과 같은 자잘한 사무용 비품까지 일목요연하게 목록을 정리해 필요한 곳에서 쓸 수 있도록 하라는 것.

재활용 사이트에 물건이 올라오면 각 부서에서 필요한 물건을 신청해 가져간다.

관리는 재무팀 소속의 자산사업팀이 맡는다.

올려놓은 물건에 마땅한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이를 팔아 현금으로 만드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남 부회장은 지난해 초 대표이사 취임 후 자산사업팀을 신설하고 회사 소유의 서울 가산동 1만4900㎡ 땅과 건물,군장산업단지 내 66만㎡의 땅을 팔았다.

불필요한 자산을 팔면서 LG전자는 2002년 이후 처음으로 부채보다 자본이 많아졌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