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 주택시장 전망] 量보다 質! 입맛 당기는 '알짜단지' 많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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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7~9월)에 분양되는 아파트 물량은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3분기에 전국에서 분양되는 아파트(주상복합 포함)는 5만5211가구다.
지난해 3분기(12만5528가구)에 비해 무려 56.0%(7만3017가구) 줄었다.
하지만 주택시장이 침체돼 지방은 물론 수도권에도 미분양이 많은 상황이어서 분양 물량 자체는 실수요자나 투자자들에게 관심거리가 안 된다.
다만 관심지역에 알짜 단지가 얼마나 있는지가 중요하다.
오히려 3분기에는 전체 분양물량은 줄지만 관심지역 물량은 오히려 많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져볼 만한다.
특히 서울 강남(송파ㆍ서초구)과 판교ㆍ광교ㆍ김포 신도시,인천 청라지구 등 수도권에서 유망 물량이 잇따라 나온다.
입주가 예정된 단지를 노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의 경우 대체로 3분기에도 집값 상승세는 '남저북고'(南低北高)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남권은 약보합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강북권은 완만한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얘기다.
내집마련을 원한다면 가을 이사철 성수기가 시작되기 전에 미리 움직이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박상언 유엔알 컨설팅 대표는 "여름철은 통상 주택시장의 비수기로 집값이 안정되는 시기"라며 "9,10월 성수기 전에 한 발 앞서 7,8월에 내집마련 전략을 실행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2693가구 분양
3분기 전국 분양 예정 물량 5만5211가구 중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에서 1만8566가구가 공급된다.
광주 대구 대전 부산 울산 등 5대 광역시가 1만5782가구,지방이 2만863가구다.
서울에서 모처럼 2693가구가 선보여 인천(2167가구)보다 많다.
3분기 공급 물량이 큰 폭으로 감소한 이유는 크게 3가지다.
먼저 민간 건설업체들이 분양 물량을 줄였다.
분양가 상한제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건설사들은 좀 더 시장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두 번째로 금리 인상 및 대출규제 강화를 들 수 있다.
이 역시 주택시장을 침체시켜 공급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방 분양시장이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알짜단지는 더 늘어
작년 동기보다 아파트 공급량이 크게 줄었지만 3분기에는 수요자들이 눈여겨 봐야 할 알짜 분양단지가 많다.
수도권 거주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광교신도시 물량이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울트라건설은 9월에 광교신도시 A-21블록에 113~149㎡ 1188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인천의 경우 최근 저렴한 분양가로 높은 관심을 끌고 있는 청라지구에서 원건설이 1284가구(85㎡)를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에서는 오랜만에 강남권에 분양 물량이 대거 쏟아진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9월 반포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반포래미안 2444가구(86~267㎡) 중 426가구를 분양한다.
이는 2005년 6월(잠실 시영아파트 재건축) 이후 강남권 최대 분양규모다.
지방에서는 아산신도시에 위치한 배방지구 및 대전 대규모 택지지구인 서남부지구 물량도 3분기에 공급될 예정이다.
김주철 닥터아파트 분양팀장은 "3분기는 물량이 적은 대신 알짜단지가 많은 만큼 적극적으로 청약에 나선다면 향후 높은 투자가치를 기대할 수 있다"며 "다만 대부분 분양가 상한제 물량이어서 수도권의 경우 5~10년간 전매가 제한되고 대출 규제도 크기 때문에 '묻지마 청약'보다는 철저히 자금 계획을 세운 후 청약을 신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규모 입주단지를 노려라
전문가들은 내집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자들이라면 3분기를 노려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유망지역으로는 대규모 입주 예정 물량 때문에 집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와 은평 뉴타운,경기 판교ㆍ광교 신도시 등을 꼽았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팀장은 "입주 물량이 많은 잠실을 주목할 만하다"며 "자금마련 계획만 서 있다면 적극적으로 매수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그는 "시멘트 철근 등 원자재가격 상승세가 분양가에 반영되면 결국 집값도 오를 수밖에 없다"며 "매수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도 송파 등 강남권 공략을 추천했다.
김 전무는 "강남에 관심있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지금이 가격을 흥정해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며 "2만가구가 넘는 입주 예정물량이 대기 중인 송파 등에 공략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3분기에도 강남 집값은 약세를 이어가고 강북은 강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미 집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도 평수를 늘려갈 기회인 만큼 기다리지 말라"고 권유했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센터장도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사실상 바닥에 근접했다"며 "급매물이 소진되고 저가 매수자들이 진입하면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은평 뉴타운과 판교ㆍ광교ㆍ김포신도시,인천 청라지구 등을 유망지역으로 꼽았다.
그는 "청약가점이 높은 사람들은 이들 지역의 분양 아파트를 적극적으로 노려볼 만하다"며 "가점이 낮다면 서울 지역 중대형 미분양 등 미래가치가 높은 물량을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