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최근 실시한 보직인사에서 사내 글로벌 마케팅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데이빗 스틸 상무를 북미총괄로 발령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틸 상무는 1997년 삼성그룹이 해외 MBA(경영학석사) 출신 인재들을 끌어모아 만든 컨설팅 조직인 '미래전략그룹' 창립멤버 출신.

2002년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삼성전자 임원에 오른 'S급 인재'다.

그는 상무보로 승진한 2002년부터 디지털미디어(DM)총괄 해외 마케팅 담당으로 일하면서 '보르도' LCD TV 대박 신화를 일군 주역이다.

작년 초 최지성 사장이 DM총괄에서 정보통신총괄로 자리를 옮길 당시 스틸 상무를 함께 데려가 해외 휴대폰 마케팅 업무를 맡겼을 정도다.

이번 스틸 상무의 자리 이동은 세계 최대 전자.IT시장인 미국시장 내 TV와 휴대폰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일본 소니가 미국에서 LCD TV 가격을 대대적으로 인하하고,노키아가 모토로라의 몰락 이후 미국 휴대폰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등 경쟁사들의 거센 공세를 마케팅 역량 강화로 대응하겠다는 포석이란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