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서울시내 재개발.재건축 사업 때 기부채납되는 공원 지하에 지하주차장 등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25일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구역 내 공원 지하공간을 지하주차장과 저류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자치구별로 공원 지하에 지하주차장 등을 건설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서울시 차원에서 공원 지하공간 활용 방안을 마련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부서 간 협의를 거쳐 다음 달까지 구체적인 공원 지하공간 활용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잠정적으로는 정비사업 시행 시 구역 면적의 5% 또는 가구당 2㎡씩 기부채납하는 부지의 지상 공간엔 공원을 조성하고 지하 1층에는 공용 지하주차장, 지하 2층에는 저류조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정비사업을 통해 서울에 조성된 녹지는 2006년 14만8862㎡, 작년 13만2385㎡로 시청앞 서울광장(1만3207㎡)의 10배에 해당한다.

시는 14만㎡ 공원 규모이면 지하에 약 2000대의 자동차를 수용하는 지하주차장을 설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주차장 부지 매입 등에 드는 예산 2000억원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시는 또 지하 저류조에 저장한 빗물을 공원 내에 들어서는 하천 등 친수(親水)공간에 흘려보내거나 소화용 용수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