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이 야심차게 도입한 '멀티매니저' 시스템이 절반의 성공에 머무르고 있다.

자산별로 베스트 운용사를 선정해 운용을 맡긴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으나 국내 투자자들의 취향과 다소 거리가 있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25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이 지난해 3월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 'KB월드스타매니저주식재간접'은 판매 시작 1년2개월여가 지났지만 자산액이 29억원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펀드는 선진국과 신흥국을 대상으로 주식 채권 부동산 등에 골고루 투자하는 상품이다.

하지만 지난 23일 기준으로 최근 1년간 -6.49%,6개월간 -3.9% 등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에 비해 지난해 11월에 설정된 'KB멀티매니저브릭스주식펀드'는 613억원의 순자산액을 기록하며 비교적 순항 중이다.

이 펀드는 중국과 인도 투자는 JF에셋운용,브라질 투자는 현지의 BNY멜론운용을 각각 위탁운용사로 선정해 투자 결정을 맡기는 상품이다.

최근 3개월간 클래스별로 7%대의 수익률을 올리며 브릭스펀드 중 중간 수준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