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한국인의 癌조기발견 ②폐암 ‥ 저선량 CT, 3㎜ 조기폐암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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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중견 간부인 김순희씨(46.여)는 평소 담배를 피우지 않아 폐암에 관한 한 자신과는 무관한 병으로 생각해왔다.
매년 직장 건강검진에서 흉부 X선 촬영을 해왔지만 결과는 항상 정상이었다.
그러다 지난해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서 정밀검진을 받고 저선량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해보니 폐의 우상엽에 암이 의심되는 조직이 발견됐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조직검사 결과 폐암 1기로 진단됐다.
수술을 받은 뒤 현재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6년 사망원인 통계를 살펴보면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134.8명이며 이 중 폐암이 28.8명으로 가장 높고 간암(22.4명),위암(22.0명),대장암(12.8명),췌장암(7.1명),자궁암(5.1명) 등이 뒤를 잇고 있다.
한국중앙암등록본부의 통계에 따르면 폐암은 2002년 한 해 동안 새로 발생한 암 중에서 11.9%를 차지해 위암(20.2%)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폐암은 치료 후 예후를 봐도 85%의 환자가 사망하며 나머지 15% 정도만이 치료효과를 보고 생명을 연장하지만 5년간 생존율이 10% 선에 불과하다.
이는 기침이나 가래 등 증상이 나타나 뒤늦게 폐암으로 진단되면 이미 3기 이상으로 진행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며 폐암의 증식속도가 빠른 것도 다른 원인이다.
게다가 지금도 많이 쓰이는 흉부 X선 촬영으로는 1㎝ 이하 크기의 폐암을 발견하기 어렵고 한국인에게 흔한 폐결핵 흔적 때문에 감별이 더욱 힘들다.
폐암의 90% 이상은 흡연에 의해 발병한다.
다음으로 석면 유기화학물질 등의 취급이나 환경오염을 꼽을 수 있다.
따라서 45세 이상 장기흡연자,폐암에 가족력이 있는 사람,분진 속에서 일하거나 유해물질을 다루는 특수작업장 종사자 등의 폐암 고위험군은 1년에 한번씩 저선량 흉부 CT를 촬영해보는 게 권장된다.
아울러 비흡연 여성이라 하더라도 폐암이 증가하는 60∼70대에 대비해 60세 이후엔 한번쯤 기본검진 외에 폐암 정밀검진을 받는 게 조기발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저선량 CT는 일반 CT에 비해 5분의 1∼8분의 1 정도의 방사선을 이용해 촬영하기 때문에 폐암 고위험군뿐만 아니라 건강한 일반인에게도 적은 방사선 피폭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검진법이다.
저선량 흉부 CT는 수술로 완치가 가능한 제1기 암 발견율이 단순 흉부 X선 촬영보다 6배나 높으며 해상도가 높아 1㎝ 이하의 작은 결절(단단하게 맺혀진 융기물이나 멍울)로 보이는 대부분의 조기폐암을 발견할 수 있고 3㎜ 크기의 폐 결절도 찾을 수 있다.
반면 단순 흉부 X선 촬영술은 작은 결절을 조기발견할 수 있는 민감도가 낮다.
이 방법으로 발견할 수 없는 5㎜의 결절이라도 이미 108개의 암세포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폐암 사망률을 낮추는 진단방법으로 보기 어렵다.
가래를 이용한 객담세포진 검사도 암세포가 발견된 시점에 이미 상당히 폐암이 진행된 경우가 많아서 조기진단 방법으로는 적절치 않다.
전이되지 않은 1기 암이나 폐내 소결절을 조기에 발견한 뒤 즉각 제거수술과 전이억제에 나서면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고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서울대병원 강남검진센터에서 그동안 발견된 폐암은 56%가 1기에 조기 발견된 것이었다.
또 73%가 조기발견 후 수술적 치료로 완치된 케이스였다.
특이한 점은 흡연 경력이나 가족력이 없는 여성이 38%를 차지했다는 것.이는 여성 노인 비흡연자에게서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선암의 발병 빈도가 높아진 것과 연관성이 있었다.
간접흡연,일상생활에서 접하게 되는 폐에 유해한 기체,유전 등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도움말=이창현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영상의학과 교수
매년 직장 건강검진에서 흉부 X선 촬영을 해왔지만 결과는 항상 정상이었다.
그러다 지난해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서 정밀검진을 받고 저선량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해보니 폐의 우상엽에 암이 의심되는 조직이 발견됐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조직검사 결과 폐암 1기로 진단됐다.
수술을 받은 뒤 현재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6년 사망원인 통계를 살펴보면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134.8명이며 이 중 폐암이 28.8명으로 가장 높고 간암(22.4명),위암(22.0명),대장암(12.8명),췌장암(7.1명),자궁암(5.1명) 등이 뒤를 잇고 있다.
한국중앙암등록본부의 통계에 따르면 폐암은 2002년 한 해 동안 새로 발생한 암 중에서 11.9%를 차지해 위암(20.2%)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폐암은 치료 후 예후를 봐도 85%의 환자가 사망하며 나머지 15% 정도만이 치료효과를 보고 생명을 연장하지만 5년간 생존율이 10% 선에 불과하다.
이는 기침이나 가래 등 증상이 나타나 뒤늦게 폐암으로 진단되면 이미 3기 이상으로 진행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며 폐암의 증식속도가 빠른 것도 다른 원인이다.
게다가 지금도 많이 쓰이는 흉부 X선 촬영으로는 1㎝ 이하 크기의 폐암을 발견하기 어렵고 한국인에게 흔한 폐결핵 흔적 때문에 감별이 더욱 힘들다.
폐암의 90% 이상은 흡연에 의해 발병한다.
다음으로 석면 유기화학물질 등의 취급이나 환경오염을 꼽을 수 있다.
따라서 45세 이상 장기흡연자,폐암에 가족력이 있는 사람,분진 속에서 일하거나 유해물질을 다루는 특수작업장 종사자 등의 폐암 고위험군은 1년에 한번씩 저선량 흉부 CT를 촬영해보는 게 권장된다.
아울러 비흡연 여성이라 하더라도 폐암이 증가하는 60∼70대에 대비해 60세 이후엔 한번쯤 기본검진 외에 폐암 정밀검진을 받는 게 조기발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저선량 CT는 일반 CT에 비해 5분의 1∼8분의 1 정도의 방사선을 이용해 촬영하기 때문에 폐암 고위험군뿐만 아니라 건강한 일반인에게도 적은 방사선 피폭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검진법이다.
저선량 흉부 CT는 수술로 완치가 가능한 제1기 암 발견율이 단순 흉부 X선 촬영보다 6배나 높으며 해상도가 높아 1㎝ 이하의 작은 결절(단단하게 맺혀진 융기물이나 멍울)로 보이는 대부분의 조기폐암을 발견할 수 있고 3㎜ 크기의 폐 결절도 찾을 수 있다.
반면 단순 흉부 X선 촬영술은 작은 결절을 조기발견할 수 있는 민감도가 낮다.
이 방법으로 발견할 수 없는 5㎜의 결절이라도 이미 108개의 암세포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폐암 사망률을 낮추는 진단방법으로 보기 어렵다.
가래를 이용한 객담세포진 검사도 암세포가 발견된 시점에 이미 상당히 폐암이 진행된 경우가 많아서 조기진단 방법으로는 적절치 않다.
전이되지 않은 1기 암이나 폐내 소결절을 조기에 발견한 뒤 즉각 제거수술과 전이억제에 나서면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고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서울대병원 강남검진센터에서 그동안 발견된 폐암은 56%가 1기에 조기 발견된 것이었다.
또 73%가 조기발견 후 수술적 치료로 완치된 케이스였다.
특이한 점은 흡연 경력이나 가족력이 없는 여성이 38%를 차지했다는 것.이는 여성 노인 비흡연자에게서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선암의 발병 빈도가 높아진 것과 연관성이 있었다.
간접흡연,일상생활에서 접하게 되는 폐에 유해한 기체,유전 등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도움말=이창현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영상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