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안 되면 함께 하면 되고,한번에 안 되면 될 때까지 하고, 해외 출장이 힘들어질 때면 가족사진 한번 보면 되고, CEO라는 게 외로워질 때면 여러분과 한잔하면 되고. 여러분 행복하세요~ 생각대로 하면 되고."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이 개사해 직접 부른 '되고송'이다.

김 사장은 지난 23일 '퍼너자이저(FunErgizer)'라는 사내 행사에서 최근 SK텔레콤의 T브랜드 캠페인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되고송의 '사장님 버전'을 열창했다.

퍼너자이저는 즐겁고 에너지 넘치는 일할 맛나는 일터를 만들자는 취지로 2005년부터 매월 한 차례씩 SK텔레콤이 열고 있는 사내 문화프로그램이다.

이날 행사에선 전국 지역본부에서 예선을 통과한 9개 팀이 대상 우수상 등을 놓고 노래 경연을 벌였다.

수상자 결정 이후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김 사장이 깜짝 이벤트로 미리 준비한 CEO 되고송을 부르자 임직원들은 환호했다.

김 사장은 직접 개사한 되고송에 'CEO 자리도 힘들고 고달프지만 직원 여러분과 함께 술잔을 기울이다 보면 힘이 난다'는 내용을 담았다.

공개 석상에선 좀처럼 노래하지 않기로 유명한 김 사장이 되고송을 부른 것은 '즐겁게 도전하는 일터가 경쟁력'이라는 평소 지론을 강조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김 사장은 "생각보다 되고송 박자가 쉽지만은 않아 연습 때 실수도 했지만 노력하다보니 생각대로 되더라"면서 "회사가 직원들의 경력이나 능력 관리를 해주는 것도 좋지만 마음 관리를 같이 해주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되고송은 SK텔레콤의 TV광고에 깔린 배경 음악으로 어린이는 물론 성인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다양한 버전들이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로 만들어져 인터넷 등을 통해 확산되는 추세다.

'노처녀 설움편'이나 '데스노트편' 등의 패러디물은 인터넷포털 사이트에서 동영상 부문 조회수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멜로디와 가사가 쉬워 따라 부르기가 편하고, 어려움에 대한 방법론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급속하게 유행하고 있다고 SK텔레콤 측은 설명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