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美판 유럽연합' 남미국가연합 출범 … 12개국 정상 서명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남미판 유럽연합(EU)을 지향하는 '남미국가연합(UNASUL)'이 공식 출범했다.
세계적으로 에너지와 식량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원유와 농산물 등 풍부한 자원을 갖춘 남미지역의 공동체가 탄생함에 따라 국제사회에서 남미의 입김은 한층 세질 전망이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남미 12개국 정상들은 이날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정상회의를 갖고 UNASUL 창설조약에 서명했다.
남미대륙에서 12개국이 모두 회원국으로 참여하는 단일기구가 등장한 것은 UNASUL이 처음이다.
UNASUL은 남미의 양대 경제블록인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안데스공동체(CAN)를 묶어 경제성장을 가속화하고 정치ㆍ외교적 사안에도 대외적으로 한목소리를 낸다는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EU와 같은 정치ㆍ경제적 통합체로 발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순번 의장국이 된 칠레의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은 "UNASUL은 21세기 남미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명실상부한 대표기구가 될 것"이라면서 회원국 정상들의 긴밀한 협력을 당부했다.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은 "UNASUL은 앞으로 국제사회에서 남미의 입지를 강화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특히 에너지 환경 식량 문제 등에서 남미지역이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남미 국가는 전 세계 산유량의 8.8%(2006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남미지역 단일 통합기구를 창설하려는 움직임은 2004년 페루 쿠스코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시작됐다.
이후 수차례의 정상회의와 각료급 회의 등을 거쳐 지난해 베네수엘라에서 열린 '남미 에너지 정상회의'에서 UNASUL이라는 명칭을 갖게 됐고,그후 각 분야의 세부적인 통합 계획을 추진해왔다.
UNASUL 12개 회원국의 인구는 3억8000여만명이며,전체 국내총생산(GDP)은 물가를 감안한 구매력평가지수(PPP) 기준으로 2007년 현재 3조7000억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GDP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16조달러)이나 EU(15조달러)의 약 4분의 1 규모다.
국가별로 보면 브라질은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GDP 규모를 갖춘 데 비해 볼리비아 가이아나 파라과이 수리남 등은 브라질 국영 에너지회사인 페트로브라스 시가총액의 10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격차가 심하다.
이번 UNASUL 출범을 계기로 남미의회 남미은행 남미안보협의회 등 역내 국제기구가 잇따를 전망이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콜롬비아를 제외한 11개국 정상들이 남미안보협의회 창설안을 검토하는 기술그룹을 구성하는 데 합의했다.
콜롬비아는 좌익 게릴라조직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에 대한 성격 규정이 모호하다는 이유로 남미안보협의회 창설에 대해 유보적이다.
하지만 과제도 만만치 않다.
우선 상대적으로 친미ㆍ친시장적인 칠레 페루 등과 그 반대 성향인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간 정책 조율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볼리비아 정부의 에너지산업 국유화 정책에 따른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의 천연가스 공급난,콜롬비아-에콰도르-베네수엘라의 영토 침범 논란 등 난제가 놓여 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
세계적으로 에너지와 식량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원유와 농산물 등 풍부한 자원을 갖춘 남미지역의 공동체가 탄생함에 따라 국제사회에서 남미의 입김은 한층 세질 전망이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남미 12개국 정상들은 이날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정상회의를 갖고 UNASUL 창설조약에 서명했다.
남미대륙에서 12개국이 모두 회원국으로 참여하는 단일기구가 등장한 것은 UNASUL이 처음이다.
UNASUL은 남미의 양대 경제블록인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안데스공동체(CAN)를 묶어 경제성장을 가속화하고 정치ㆍ외교적 사안에도 대외적으로 한목소리를 낸다는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EU와 같은 정치ㆍ경제적 통합체로 발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순번 의장국이 된 칠레의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은 "UNASUL은 21세기 남미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명실상부한 대표기구가 될 것"이라면서 회원국 정상들의 긴밀한 협력을 당부했다.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은 "UNASUL은 앞으로 국제사회에서 남미의 입지를 강화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특히 에너지 환경 식량 문제 등에서 남미지역이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남미 국가는 전 세계 산유량의 8.8%(2006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남미지역 단일 통합기구를 창설하려는 움직임은 2004년 페루 쿠스코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시작됐다.
이후 수차례의 정상회의와 각료급 회의 등을 거쳐 지난해 베네수엘라에서 열린 '남미 에너지 정상회의'에서 UNASUL이라는 명칭을 갖게 됐고,그후 각 분야의 세부적인 통합 계획을 추진해왔다.
UNASUL 12개 회원국의 인구는 3억8000여만명이며,전체 국내총생산(GDP)은 물가를 감안한 구매력평가지수(PPP) 기준으로 2007년 현재 3조7000억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GDP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16조달러)이나 EU(15조달러)의 약 4분의 1 규모다.
국가별로 보면 브라질은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GDP 규모를 갖춘 데 비해 볼리비아 가이아나 파라과이 수리남 등은 브라질 국영 에너지회사인 페트로브라스 시가총액의 10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격차가 심하다.
이번 UNASUL 출범을 계기로 남미의회 남미은행 남미안보협의회 등 역내 국제기구가 잇따를 전망이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콜롬비아를 제외한 11개국 정상들이 남미안보협의회 창설안을 검토하는 기술그룹을 구성하는 데 합의했다.
콜롬비아는 좌익 게릴라조직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에 대한 성격 규정이 모호하다는 이유로 남미안보협의회 창설에 대해 유보적이다.
하지만 과제도 만만치 않다.
우선 상대적으로 친미ㆍ친시장적인 칠레 페루 등과 그 반대 성향인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간 정책 조율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볼리비아 정부의 에너지산업 국유화 정책에 따른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의 천연가스 공급난,콜롬비아-에콰도르-베네수엘라의 영토 침범 논란 등 난제가 놓여 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