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도 주몽도 지옥의 레이스 '무사탈출'
25일 오전 7시 정각 서울 한강시민공원.경기 시작을 알리는 경적소리와 함께 수백대의 자전거가 앞으로 뛰쳐나갔다.

2시간30분(일반인 3시간10분) 안에 수영 1.5㎞(일반인 1.0㎞), 사이클 40㎞, 마라톤 10㎞를 완주해야 '철인' 칭호가 주어지는 '2008 서울국제트라이애슬론' 지옥의 레이스가 시작된 것.

국제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경기) 대회가 시작된 것은 1972년.국내에서는 1980년대 중반 대회가 처음으로 열린 이래 꾸준히 동호인이 늘고 있다.

현재 대한트라이애슬론연맹에 가입된 회원 수는 8000여명.정치인 중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사진 왼쪽)이 마니아로 통한다.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과 김진용 삼성출판사 회장은 각각 대한트라이애슬론연맹과 서울트라이애슬론연맹의 수장을 맡아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연예인 중에서는 송일국씨(오른쪽)와 박상원씨가 경기를 즐기고 있다.

유경선 회장과 김진용 회장은 이날도 경기장을 찾았다.

유 회장은 경기 후 열린 비공식 수영대회에 참석했고,김 회장은 3인1조 릴레이 경기에 참여해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과시했다.

유 회장은 "평소 술과 담배를 과도하게 즐겨 당뇨가 찾아왔는데 트라이애슬론을 꾸준히 즐기면서 병이 거의 치유됐다"며 "연맹 회장을 맡고 건강도 되찾으니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트라이애슬론연맹과 같이 이번 대회를 유치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박상원씨와 다리 절단 장애인으로 철인 3종 경기 선수로 활동 중인 '의족철인' 이준하씨와 한 조를 이뤄 릴레이 부문에 참가했다.

오 시장은 10㎞ 마라톤을,박상원씨는 40㎞ 사이클을,이준하씨는 1.0㎞ 수영을 맡았다.

기록은 2시간47분46초로 릴레이 부문 참가 16개 팀 중 9위를 차지했다.

오 시장은 "철인 3종 경기와 같은 각종 국제 대회 유치를 통해 한강과 서울이 세계인에게 주목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시장도 주몽도 지옥의 레이스 '무사탈출'
탤런트 송일국씨도 동호인 부문에 참가,많은 이의 눈길을 끌었다.

송씨는 "평소에도 철인 3종 경기를 즐긴다"며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남다른 재미로 꾸준히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씨는 2시간52분2초를 기록했다.

특히 이날 대회에는 전문 선수뿐만 아니라 일반인·여성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트라이애슬론의 달라진 위상을 짐작케 했다.

대회 참가자는 모두 1225명.전문 선수들로 구성된 엘리트 부문 71명,3인1조 릴레이 부문 16팀(48명),일반인이 뛰는 동호회 부문 1106명 등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문인이 참가하는 대회에서 일반인이 즐기는 스포츠로 발전하고 있어 앞으로 한강에서 대회가 지속적으로 열릴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호주의 시몬 톰슨과 일본의 미사토 다카키가 각각 1시간43분18초와 1시간59분29초로 남녀 엘리트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동호인 부문에선 대구에 거주하는 김정규씨가 1시간57분57초로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재철 기자 eesang6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