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경제상황이 불확실할 땐 통화정책을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통화정책의 전통적 견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총재는 오는 26~27일 이틀간 열릴 예정인 '2008년 한국은행 국제컨퍼런스'에 앞서 25일 배포한 개회사에서 "불확실성이 있을 경우 정책을 보다 보수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 (통화정책에 대한) 전통적 견해"라고 말했다.

또 "불확실성은 유가 및 곡물가격의 변동 등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경제적 충격을 미리 알 수 없는 상황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한은이 정부의 '금리 인하' 요구에도 불구하고 '금리 동결'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통화정책에 대한 '전통적 견해'에 따른 것임을 시사한 것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한은의 현재 입장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5월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처럼 유가와 환율이 급등하는 상황에선 통화정책 방향을 변경하기 힘들다'는 메시지를 던졌었다.

시장에선 이 총재의 발언에 대해 '유가와 환율은 누구도 알 수 없는 것이며 예측불가능한 변수에 통화정책을 맡기는 것은 선제적 통화정책을 포기한 결정'이란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