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노년기에 접어들면 누구나 한번쯤 치러야 할 불청객이 무릎 통증이다.

55세 이상 인구의 80%가 무릎통증을 겪고,75세 이상은 모두 환자라 해도 될 만큼 대표적 노인성 질환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이 때문에 "수명은 늘었지만 '불행의 기간'은 더 길어졌다"는 게 대다수 노인환자들의 하소연이다.

무릎통증은 퇴행성 관절염이나 류머티즘 등으로 인해 수반되는 연골조직 파괴가 주요 원인.따라서 완쾌가 쉽지 않고 재발률도 높아 심한 경우 사회활동 포기는 물론 우울증까지 나타나 '통증 이상의 고통'이 더 큰 사례가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증세가 심한 경우 약물요법 및 인공관절 삽입 등 외과적 수술 등이 불가피하지만 경증인 경우에는 무엇보다 운동요법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약물을 쓰지 않고 통증을 완화하는 데 있어 냉온 찜질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으로 꼽힌다.

열이 있고 붓기가 있을 경우 차가운 찜질을,열이나 부종이 없다면 따뜻한 찜질을 선택적으로 활용하면 바람직하다.

특히 따뜻한 물을 채운 욕조에 앉아 무릎을 천천히 굽혔다 폈다 하거나 서서히 쪼그리고 앉았다 서서히 일어나는 동작을 반복하면 효과가 좋다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가벼운 운동도 필수다.

무릎에 부담을 주지 않는 운동은 짧은거리 하이킹,골프,수영,게이트볼 등이다.

특히 이 가운데 수영은 수영 자체뿐만 아니라 풀 안에서 작은 보폭으로 천천히 걷는 일석이조의 운동효과를 볼 수 있어 좋다.

실내에서는 다리 들어올리기가 좋다.

방바닥에 반듯하게 누워 한쪽 다리는 90도로 세우고,한쪽 다리는 곧게 편 채로 바닥에서 10㎝ 위로 5초간 들어올렸다 내려놓는 동작을 20회씩 반복하면 무릎주위 근육이 강화된다.

걷기의 경우 일주일에 두 번 이상 20분 넘게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밖에서 걷는 게 힘들면 집안에서 식탁 등에 의지한 채 제자리 걷기를 해도 충분하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