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현직의사들이 주식시장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2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임플란트(인공치아) 전문기업 바이오칸은 우회상장을 목적으로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덱트론[053070]의 지분 7.2%에 해당하는 44만7천570주를 100억원에 장외 매수했다고 지난 21일 공시했다.

이는 바이오칸이 지난달 2일 최대주주 이에스테크놀러지로부터 덱트론의 보유주식 일부와 경영권을 넘겨받는 계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바이오칸은 임플란트 시술 경험이 많은 치과의사 100여 명이 모여 지난해 6월 설립한 회사다.

민병진 서울치과병원 원장 겸 바이오칸 회장은 "국내 임플란트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코스닥 우회상장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납입이 완료된 아이티플러스[046940]의 신주 307만6천920주를 발행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는 현직의사 3명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전시욱 이화여대 의과대학 교수 겸 압구정동 성미치과 원장을 비롯해 김상현, 김용갑 씨가 주인공이다.

또 서울 강남구 미소드림치과 대표원장 황성식 씨는 21일 그랜드백화점[019010]의 주식 24만2144주(지분율 5.02%)를 신규 취득했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황 대표원장은 "자산가치가 시가총액 대비 현저히 낮아 저평가돼 있고, 배당률도 높아 지난해 초부터 꾸준히 장내에서 매수했다.

유통업 인수합병(M&A) 등이 현실화되면 주가는 제자리를 찾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매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시골의사'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병원 원장은 해박한 지식과 뛰어난 분석력으로 증시에서 유명 애널리스트 못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편 지난 2월에는 허위공시를 통해 주가를 끌어올린 뒤 이를 팔아 시세차익을 남긴 혐의(증권거래법 위반 등)로 의료바이오기업 A사의 대표이자 여성의학분야 권위자인 한모(55.의학박사) 씨가 수원지검에 구속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