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시장에 대한 비관론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신규 투자를 자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안정균 SK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26일 '펀드이슈' 보고서를 통해 "베트남 펀드에 대한 신규 가입은 자제하고, 적립식펀드의 경우 입금시기를 늦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미 가입된 3년 이상 펀드는 환매하는 것보다는 장기투자로 보유하는 것이 낫다"면서 "만약 베트남이 IMF구제금융 상황에 가더라도 일시적 주가 급락 후 반등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모든 베트남 펀드의 수익률은 -10%~-40%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환매 역시 쉽지 않다은 실정이다.

그 이유는 베트남 펀드 투자 운용방식이 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아니라 비상장 주식을 매수하기 때문에 환금성이 떨어지기 때문.

이로 인해 '한국월드와이드 베트남혼합 1,2' 펀드와 '동양베트남민영화혼합 1,2' 펀드 그리고 '미래에셋오퍼튜니티베트남주식 혼합1' 펀드는 폐쇄형펀드로 만들어지면서 5년간 환매금지 조건이 첨부됐다.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적립식 혼합' 펀드와 'KB 베트남포커스혼합' 펀드 역시 이익금의 대부분을 환매수수료로 부담해야한다는 단점이 있다.

안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IMF 구제금융이라는 극단적 처방 전망은 속단이지만, 베트남 경제 상황 악화가 현재 진행형"이라며 "증시가 가격측면에서 모두 반영되었다 할지라도, 거의 모든 펀드가 환손실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베트남 주식시장은 심상치 않은 흐름을 지속해왔다.

지난 2006년 8월부터 2007년 3월까지 6개월간 118.13% 급등했던 베트남 증시는 2007년 10월 고점을 찍고 최근까지 60% 넘게 하락했다.

이로 인해 베트남 증시 밸류에이션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으며, 현재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지난주(5월16일~22일) 베트남 펀드에서는 큰 폭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베트남 경제에 대한 위기론이 대두되면서 투자자들이 대거 환매에 나서 베트남 펀드(재간접 제외) 설정액의 13.46%인 1265억원이 이탈됐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