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잔액 100만원 안돼도 우대이자

KB국민은행(행장 강정원)은 거래고객 2600만명에 이르는 대표은행으로서 금융혁신을 선도해왔다.

모바일뱅킹을 세계 최초로 시작하고 펀드와 방카슈랑스 상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7월 인구 고령화 시대에 맞춰 출시한 'WINE정기예금'은 판매 3개월 만에 자산 3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최초의 맞춤형 통합 자금관리시스템인 '사이버 브랜치'와 포인트에 특화한 KB포인트리카드 등도 고객지향적인 상품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젊은 고객을 위한 'KB Star*t 통장'이 '주목받는 신상품'으로 선정된 것은 기존의 상식을 뒤집은 역발상 때문이다.

기존 은행 상품들은 예치 금액이 다른 층보다 많지 않다는 이유로 젊은층에게 높은 이율이나 수수료 혜택을 제공하는 것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KB국민은행은 젊은층의 금융 시장이 불경기에도 높은 성장을 보인다는 점에서 이 분야에 집중했다.

젊은 고객의 특성과 행동유형 분석을 바탕으로 쉽고 재미있는 상품을 개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부터 20~30대를 대상으로 FGI(Focus Group Interview)를 세 차례 진행했고 신입 행원을 비롯한 직원들의 의견 조사와 워크숍을 거쳤다.

금융상품 지식과 관심도가 높은 젊은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혁신성과 창의성이 관건이었다.

세대친화적인 홍보물을 만들기 위해 대학생 홍보대사를 임명한 후 이를 모델로 한 포스터와 안내장,현수막 등을 제작했다.

은행 홈페이지 안에 별도의 사이트를 구축해 특별하고 재미있는 온라인 서비스도 제공했다.

젊은층이 대상인 만큼 상품의 특징은 남다르다.

은행권 기존 상품의 경우 요구불예금의 잔액이 일정금액 이상이어야 우대이율을 지급했지만 이 상품은 젊은층의 잔액이 높지 않은 것에 착안해 우대이율의 조건을 100만원 이하까지 낮췄다.

또 기존에는 수수료 면제 혜택이 출금되는 자금의 송금수수료에 국한된 것에 비해 이 상품은 입금하는 경우에도 송금수수료를 면제했다.

고객들의 은행 방문이 주로 부모로부터 용돈을 받거나 또래끼리 MT,배낭여행 자금을 모으기 위한 것이라는 사실에 착안한 것이다.

이렇게 탄생한 'KB Star*t 통장'은 지난 1월21일 첫선을 보인 이래 20여일 만에 20만계좌를 돌파했다.

현재 46만계좌에 달하는 실적을 올리며 젊은층을 금융산업의 주소비층으로 격상시키는 성과를 얻었다.

기업 차원에서도 미래 고객을 확보해 차별적인 영업기반을 확충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