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원개발을 위해 중앙아시아,남미 등으로 나가는 국내 기업들이 현지 불법 브로커들의 표적이 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브로커들은 사업성이 없는 광구의 가격을 수십 배 부풀려 넘기거나 현지 국영 석유회사 등과의 사업 주선을 미끼로 상당한 돈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불법 브로커들이 활개치는 대표적인 지역이 중앙아시아다.

특히 카자흐스탄은 214개 육상 광구를 대부분 개인이 소유해 브로커 한 명이 수십 개의 광구 매물을 관리하는 경우도 있다.

박한탁 SK에너지 알마티 지사장은 "브로커들이 광구 매물을 들고 끊임없이 접촉해 오지만 매장량이 적어 사업성이 없거나 아예 매장 가능성도 없는 매물이 대부분"이라며 "아직 한국 기업들이 큰 피해를 본 사례는 없지만 가능성은 언제나 잠재돼 있다"고 말했다.

남미지역도 사정은 비슷하다.

신숭철 주(駐) 베네수엘라 대사는 "일부 국내 기업들이 대사관을 통하지 않고 브로커를 앞세워 상대국 관청에 줄을 대려는 경향이 있다"며 "이럴 경우 브로커에게 돈만 뜯기고 성과 없이 돌아가는 게 대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