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미국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선 85세 지휘자가 늦깎이 데뷔에 성공했다. 폴란드 출신인 마레크 야노프스키(1939~·사진) 얘기다. 그는 멘델스존, 슈만 등의 작품을 지휘하며 세계 최대 도시에서 자신만의 음악 색을 드러내는 데 성공했다.야노프스키는 독일 정통 음악에 조예가 깊은 지휘자로 꼽힌다. 베토벤, 브람스, 바그너 등 독일 레퍼토리를 해석하는 데 뛰어나서다. 그는 카리스마형 지휘자로도 알려져 있다. 1980년부터 3년 동안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와 작업한 바그너의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는 그의대표작으로 꼽힌다. 야노프스키는 방송교향악단과 연이 깊다. 그는 2002년부터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수석지휘자로 이름을 날렸다. 국내에서도 2023년 KBS교향악단을 이끌고 베토벤과 브람스의 교향곡 2번을 연주했다. 야노프스키는 2020년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 합류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유행으로 이 악단에서의 데뷔가 2025년으로 늦어졌다.이주현 기자
지난 3일 입춘(立春)에 시작된 영하 10도 안팎의 강추위가 1주일 동안 이어지면서 올겨울 처음으로 한강이 얼어붙었다. 한랭질환자가 잇따르고 수도 계량기 동파 등 한파 피해가 속출했다. 한파는 11일 낮부터 서서히 풀릴 전망이다.9일 기상청은 올겨울(작년 12월~올 2월) 처음으로 한강이 얼었다고 발표했다. 이날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 9.6도였다.한강 결빙 기준은 서울 동작구와 용산구 사이에 있는 한강대교의 두 번째와 네 번째 교각 사이 상류 100m 지점에 설정된 가상의 직사각형 구역이 완전히 얼어 강물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올겨울 한강을 얼린 추위는 11일 오전까지 이어지다 풀릴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서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의 영향으로 11일 아침까지 평년보다 3~10도 낮은 강추위가 이어지다가 낮부터는 기온이 차차 올라가 평년과 비슷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11일 낮 최고기온은 영상 4~6도로, 작년 2월 평균 기온인 4.1도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정희원 기자
1934년 창단된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는 로린 마젤, 쿠르트 마주어, 다니엘레 가티, 샤를 뒤투아 같은 전설적인 지휘자가 이끌어온 명문 악단이다. 파리 오케스트라,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더불어 ‘프랑스 3대 교향악단’으로 꼽힌다. 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에서 ‘올림픽 찬가’를 연주해 전 세계인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악단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유럽에선 피에르 불레즈, 올리비에 메시앙 등 20세기를 대표하는 프랑스 작곡가의 작품을 세계 초연한 악단이란 점에서 역사적 가치를 높게 평가받는다.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가 29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오는 4월 29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3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 공연을 연다. 2020년부터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젊은 거장 크리스티안 마첼라루(45)가 지휘봉을 잡고, 2019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인 프랑스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캉토로프(28)가 협연자로 나선다. 작년 파리올림픽 개막식 때 연주루마니아 출신 지휘자 마첼라루는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40대 마에스트로 중 한 명이다. 그에겐 여러 개 직함이 따라붙는다.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쾰른 WDR 교향악단 수석지휘자, 카브릴로 현대음악 페스티벌 음악감독·수석지휘자, 제오르제 에네스쿠 페스티벌·콩쿠르 예술감독 등을 겸하고 있다. 2025~2026 시즌부턴 신시내티 심포니 오케스트라 신임 음악감독으로도 활동한다. 그는 2020년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라 베네데티,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녹음한 앨범 ‘윈튼 마살리스: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그래미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마첼라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