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매출 3000억원짜리 비즈니스를 10개 발굴하라." 신재철 LG CNS 사장이 요즘 입버릇처럼 강조하는 말이다.

저수익 구조에 경쟁까지 심해진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모든 힘을 집중시켜야 한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LG CNS는 신사업 인큐베이터 조직인 CBU(Creative Business Unit)를 신설,대형 영상 사업 시장에 진출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들을 내고 있다.

LG CNS의 변신은 현재 진행형이다.

대표적인 것이 영상 사업을 통해 선보인 '선(先) 제안→직접 투자(단독 수주)→고부가 가치 창출'이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다.

'발주처 제안→경쟁 입찰→최저가 수주'로 이뤄지는 기존 관행의 경우 사업 수주 후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그것으로 매출 발생이 끝난다는 점에 착안,CBU가 아이디어를 내놨다.

LG CNS 관계자는 "직접 투자에 따른 위험이 있긴 하지만 사업을 진행하기 전에 최고경영자(CEO)가 참여하는 사업평가위원회의 분석을 통해 위험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비쿼터스 사회로 진화하면서 IT를 통한 비즈니스 융합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고객에게 먼저 제안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자는 게 LG CNS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올해 4월 부산 사직야구장의 LED(발광다이오드) 광고 사업을 LG CNS가 맡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LG CNS는 1루와 3루 쪽에 가로 40m,세로 1.5m짜리 대형 전광판 두 개를 설치하고 광고를 유치하는 형태로 사업을 시작했다.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프리먼트 스트리트의 영상 시스템을 비롯해 뉴욕 타임스퀘어 영상 시스템,북미 미식축구리그 팀 시애틀 시호크스 홈구장 영상 시스템,영국 피카디리 서커스 영상 시스템 등을 구축한 경험을 통해 해외에서도 LED 광고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경희의료원의 'u-베드 IPTV 시스템'도 또 다른 비즈니스 모델의 진화다.

'u-베드 IPTV 서비스'를 통해 환자들은 병상에서 방송을 시청하고,무선 키보드로 인터넷을 사용하며,진찰 결과도 화면으로 볼 수 있다.

터치 스크린 방식의 모니터를 직접 터치하거나 리모컨을 사용해 원하는 품목을 선택하면 편의점과 식당에 직접 갈 필요 없이 필요한 제품과 음식을 자리에서 받아 볼 수 있는 서비스도 올 7월 실행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 공략이라는 측면에서도 LG CNS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국내 IT 서비스 업체 중 가장 많은 7개(미국 유럽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브라질 인도)의 해외 법인을 운영 중이다.

2004년 인도개발센터(인도 방갈로르) 설립을 시작으로 중국개발센터(2005년 설립,베이징) 운영 등 글로벌 소싱을 점차 확대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IT 개발을 전담하는 해외법인 직원만 중국개발센터 380명,인도개발센터 240명 등 620명에 달한다.

각 법인의 영업 및 관리 인력까지 포함하면 국내 본사 인력(약 6000명)의 약 17%인 1000여명의 해외법인 직원을 두고 있다.

신재철 사장은 "기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글로벌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해외 법인의 강력한 현지화 전략과 글로벌 소싱 등 LG CNS가 지금까지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준비해 온 글로벌 운영 체계가 앞으로 큰 성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