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 분산투자하는 글로벌펀드들이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이머징 증시를 선호하는 한국 투자자들의 취향에다 선진국 펀드의 수익률 부진까지 겹치면서 올 들어 글로벌펀드 비중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중국 인도 동유럽 등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해외펀드 잔액은 지난 22일 기준으로 55조65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펀드 잔액(역외펀드 제외) 중 15.59%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펀드 가운데 해외 신흥시장 상품의 비중은 2005년 말 1.02%에 불과했으나 해외 펀드 열풍을 타고 2006년 말 3.82%,2007년 말 15.42% 등으로 급증했다.

반면 일본 유럽 미국 등 선진시장 중심의 글로벌펀드 잔액은 지난 22일 현재 11조1223억원으로 전체 펀드 중 3.12%에 머물렀다.

2005년 말의 경우 글로벌펀드 잔액 비중은 신흥시장펀드와 비슷한 1.00%였으나 지난해 말 4.07%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 들어선 비중이 오히려 1%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협회 관계자는 "해외펀드 시장이 수익률 변화가 빠른 중국 브릭스 동유럽 등 신흥증시에 투자하는 상품 위주로 짜이면서 글로벌 상품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으로 최근 1년간 이머징펀드는 평균 19.78%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선진 증시 위주의 글로벌펀드는 평균 7.73% 손실을 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