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EO 릴레이 특강] 금융리더 되려면 팔방미인 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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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한국 자본시장에서 필요한 금융 전문가는 시장을 멀리 내다보는 안목을 지닌 사람입니다.
이런 전문가가 되려면 도서관에 박혀 경영학 재무학 등만 공부해선 곤란하고 철학 역사학 종교학 등 인문과학을 두루 접하며 다양한 경험을 가져야 합니다."
정진호 푸르덴셜투자증권 사장은 26일 한국경제신문사 전국투자교육협의회 증권업협회 등이 공동 주최한 증권사 CEO 릴레이 특강의 네 번째 강사로 대구 경북대에서 '자본시장의 바람직한 금융 인재상'이란 주제로 강연했다.
정 사장은 "금융업에 종사하려면 과거처럼 단순히 숫자에만 밝아선 안 된다"며 이른바 '금융 팔방미인론'을 폈다.
그는 "우리나라가 곧 고령화 시대를 맞이하는 만큼 노후대비를 위한 자산관리 컨설팅이 금융업의 핵심 업무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이 분야 전문가가 되기 위해선 증권을 비롯해 보험 은행 부동산 등 모든 금융업무를 포괄적으로 이해하는 동시에 항상 고객과 소통을 원할히 할 수 있는 기본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기본 역량에 대해 그는 "고객과 다양한 관심 및 취미 등을 공유하며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걸 꿰뚫어 볼 수 있는 능력"이라며 "인생 역정이 있었다든지 해외 배낭여행을 해보는 등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이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가장 경계하는 유형은 진실되지 않거나 극단적인 논리를 펴고 대인관계가 취약한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정 사장은 면접 심사와 관련해 "요즘 취업준비생들이 인터넷 취업카페 등에서 사장이나 회사의 성향을 미리 파악하고 오기 때문에 난이도 높은 질문을 개발하기 위해 외부 컨설팅까지 받을 정도"라고 털어놨다.
그는 응시생들을 당황시킨 질문으로 △AI가 발생했을 때 대처요령 △지점장이 실적을 내기 위해 편법적인 명령을 내렸을 때의 처세 등을 꼽았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지난해 7300여명의 입사원서를 받아 100여명을 선발했다.
정 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공이나 자격증을 따지기보다 취업희망자의 잠재력 대인관계 등을 꼼꼼히 검토할 방침"이라며 "지역사회에서 뿌리 내릴 생각이 있는 지방대학 출신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의가 끝난 후 이지현씨(21·경북대 경제통상학부)는 "내년부터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 금융 인력이 많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긴 했지만 이처럼 CEO가 직접 지방으로 와 강의할 정도로 적극성을 보이니 반가웠다"며 "증권사에 취직하려면 학점을 관리하고 자격증 따는 등의 준비만 하면 될 거라 생각했는데 강의를 듣고 보니 인맥관리나 다른 소양을 쌓는 것도 중요한 일이란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 정진호 푸르덴셜투자證 사장 경북大 강연 > ▶ 특강 동영상 바로가기
대구=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
이런 전문가가 되려면 도서관에 박혀 경영학 재무학 등만 공부해선 곤란하고 철학 역사학 종교학 등 인문과학을 두루 접하며 다양한 경험을 가져야 합니다."
정진호 푸르덴셜투자증권 사장은 26일 한국경제신문사 전국투자교육협의회 증권업협회 등이 공동 주최한 증권사 CEO 릴레이 특강의 네 번째 강사로 대구 경북대에서 '자본시장의 바람직한 금융 인재상'이란 주제로 강연했다.
정 사장은 "금융업에 종사하려면 과거처럼 단순히 숫자에만 밝아선 안 된다"며 이른바 '금융 팔방미인론'을 폈다.
그는 "우리나라가 곧 고령화 시대를 맞이하는 만큼 노후대비를 위한 자산관리 컨설팅이 금융업의 핵심 업무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이 분야 전문가가 되기 위해선 증권을 비롯해 보험 은행 부동산 등 모든 금융업무를 포괄적으로 이해하는 동시에 항상 고객과 소통을 원할히 할 수 있는 기본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기본 역량에 대해 그는 "고객과 다양한 관심 및 취미 등을 공유하며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걸 꿰뚫어 볼 수 있는 능력"이라며 "인생 역정이 있었다든지 해외 배낭여행을 해보는 등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이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가장 경계하는 유형은 진실되지 않거나 극단적인 논리를 펴고 대인관계가 취약한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정 사장은 면접 심사와 관련해 "요즘 취업준비생들이 인터넷 취업카페 등에서 사장이나 회사의 성향을 미리 파악하고 오기 때문에 난이도 높은 질문을 개발하기 위해 외부 컨설팅까지 받을 정도"라고 털어놨다.
그는 응시생들을 당황시킨 질문으로 △AI가 발생했을 때 대처요령 △지점장이 실적을 내기 위해 편법적인 명령을 내렸을 때의 처세 등을 꼽았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지난해 7300여명의 입사원서를 받아 100여명을 선발했다.
정 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공이나 자격증을 따지기보다 취업희망자의 잠재력 대인관계 등을 꼼꼼히 검토할 방침"이라며 "지역사회에서 뿌리 내릴 생각이 있는 지방대학 출신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의가 끝난 후 이지현씨(21·경북대 경제통상학부)는 "내년부터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 금융 인력이 많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긴 했지만 이처럼 CEO가 직접 지방으로 와 강의할 정도로 적극성을 보이니 반가웠다"며 "증권사에 취직하려면 학점을 관리하고 자격증 따는 등의 준비만 하면 될 거라 생각했는데 강의를 듣고 보니 인맥관리나 다른 소양을 쌓는 것도 중요한 일이란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 정진호 푸르덴셜투자證 사장 경북大 강연 > ▶ 특강 동영상 바로가기
대구=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