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질서가 국가경쟁력이다] '실버폴리스' 활동르포‥"경찰 할아버지 있어 무섭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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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폴리스' … 62개 지역 100명 순찰
'5월22일 성서초등학교 04너XXXX,23일 성원초등학교 서울 32더XXXX…….'
지난 23일 서울 마포구 성원초등학교 주변을 순찰하던 '아동안전지킴이(실버폴리스)' 박금서씨(59)는 학교 주변에 주차된 차들의 번호를 일일이 수첩에 옮겨 적었다.
그의 수첩에는 실버폴리스로 활동한 3주 동안 기록한 차량번호가 빼곡히 적혀 있다.
"혹시나 있을 유괴사건 등에 대비해 주변 차량을 확인하는 거죠.25년 경찰 근무 경험에서 나온 노하우입니다."
어린이 대상 범죄 근절을 위해 '경찰 할아버지'들이 나섰다.
실버폴리스는 퇴직 경찰관들의 모임인 재향경우회와 경찰청이 지난 7일부터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제도로 수십년 치안 활동 경력을 가진 베테랑들이 다시 범죄 예방 일선으로 돌아온 것.아동 범죄 예방 효과를 높일 뿐만 아니라 전문성을 가진 노인의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는 '일석이조'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버폴리스는 퇴직 경찰관이 초등학생들의 하교 시간인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학교 주변,놀이터ㆍ공원 등 아동 범죄가 주로 발생하는 지역에서 순찰 활동을 하는 것으로 현재 전국 62개 지역에서 100명이 활동 중이다.
이들은 몸에 밴 치안 노하우를 바탕으로 꼼꼼한 아동 범죄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금서씨는 "범죄자들은 자기 노출을 극도로 두려워하기 때문에 차량 번호를 적는 것이 사후 대처뿐만 아니라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지역에서의 오랜 근무로 지역 내 우범지대를 꿰뚫어 보고 있다는 점도 실버폴리스의 장점.마포 공덕지구대에서 활동 중인 이인탁씨(62)와 황성구씨(61)는 마포지역에서 각각 26,20년간 근무했다.
이들은 '보람 어린이 공원' 등 한적한 놀이터와 외딴 골목길을 속속들이 찾아 순찰했다.
손녀와 함께 놀이터에 나온 신규철씨(여ㆍ66)는 "전직 경찰관이 매일 순찰을 돌아 준다고 하니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실버폴리스들도 '제2의 인생'을 열게 됐다며 이 제도를 적극 반겼다.
황성구씨는 "한 달 활동비 30만원은 교통비 정도지만 돈보다는 손자 손녀들을 돌본다는 의미있는 일을 하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오는 7월까지 3개월 동안 이 제도를 시범 실시한 후 성과가 좋을 경우 본격 도입을 위해 관련 정부 부처와 예산 확보 방안 등을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대한노인회 등과 연계해 아동안전지킴이로 활동할 수 있는 노인의 범위도 확대,연간 4000명의 실버폴리스를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는 별도 예산 없이 대원들에게 월 30만원씩 지급할 활동비 9000만원을 재향경우회에서 지원받아 운영 중이다.
이금형 경찰청 여성청소년과 과장은 "현재 실시 중인 '아동지킴이집' '어린이 놀이터 CCTV 설치'와 더불어 현장 도보 순찰을 전담하는 실버폴리스가 정착된다면 입체적인 아동 범죄 예방 및 대처가 가능한 만큼 정부의 전향적인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진우 기자 docu@hankyung.com
지난 23일 서울 마포구 성원초등학교 주변을 순찰하던 '아동안전지킴이(실버폴리스)' 박금서씨(59)는 학교 주변에 주차된 차들의 번호를 일일이 수첩에 옮겨 적었다.
그의 수첩에는 실버폴리스로 활동한 3주 동안 기록한 차량번호가 빼곡히 적혀 있다.
"혹시나 있을 유괴사건 등에 대비해 주변 차량을 확인하는 거죠.25년 경찰 근무 경험에서 나온 노하우입니다."
어린이 대상 범죄 근절을 위해 '경찰 할아버지'들이 나섰다.
실버폴리스는 퇴직 경찰관들의 모임인 재향경우회와 경찰청이 지난 7일부터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제도로 수십년 치안 활동 경력을 가진 베테랑들이 다시 범죄 예방 일선으로 돌아온 것.아동 범죄 예방 효과를 높일 뿐만 아니라 전문성을 가진 노인의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는 '일석이조'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버폴리스는 퇴직 경찰관이 초등학생들의 하교 시간인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학교 주변,놀이터ㆍ공원 등 아동 범죄가 주로 발생하는 지역에서 순찰 활동을 하는 것으로 현재 전국 62개 지역에서 100명이 활동 중이다.
이들은 몸에 밴 치안 노하우를 바탕으로 꼼꼼한 아동 범죄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금서씨는 "범죄자들은 자기 노출을 극도로 두려워하기 때문에 차량 번호를 적는 것이 사후 대처뿐만 아니라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지역에서의 오랜 근무로 지역 내 우범지대를 꿰뚫어 보고 있다는 점도 실버폴리스의 장점.마포 공덕지구대에서 활동 중인 이인탁씨(62)와 황성구씨(61)는 마포지역에서 각각 26,20년간 근무했다.
이들은 '보람 어린이 공원' 등 한적한 놀이터와 외딴 골목길을 속속들이 찾아 순찰했다.
손녀와 함께 놀이터에 나온 신규철씨(여ㆍ66)는 "전직 경찰관이 매일 순찰을 돌아 준다고 하니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실버폴리스들도 '제2의 인생'을 열게 됐다며 이 제도를 적극 반겼다.
황성구씨는 "한 달 활동비 30만원은 교통비 정도지만 돈보다는 손자 손녀들을 돌본다는 의미있는 일을 하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오는 7월까지 3개월 동안 이 제도를 시범 실시한 후 성과가 좋을 경우 본격 도입을 위해 관련 정부 부처와 예산 확보 방안 등을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대한노인회 등과 연계해 아동안전지킴이로 활동할 수 있는 노인의 범위도 확대,연간 4000명의 실버폴리스를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는 별도 예산 없이 대원들에게 월 30만원씩 지급할 활동비 9000만원을 재향경우회에서 지원받아 운영 중이다.
이금형 경찰청 여성청소년과 과장은 "현재 실시 중인 '아동지킴이집' '어린이 놀이터 CCTV 설치'와 더불어 현장 도보 순찰을 전담하는 실버폴리스가 정착된다면 입체적인 아동 범죄 예방 및 대처가 가능한 만큼 정부의 전향적인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진우 기자 doc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