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때문에 죽을맛 … 증시 부양책 기대"

베트남 증권사의 객장 분위기는 한국과는 사뭇 다르다.

우선 객장을 찾는 투자자들의 연령층이 매우 젊다.

50∼60대 중ㆍ노년층이 주력인 한국과 달리 이곳 객장에는 30∼40대로 보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20대와 학생처럼 보이는 젊은이들도 많이 눈에 띈다.

대낮에 객장에 나오는 청년들은 도대체 뭐하는 사람일까 하는 궁금증에 말을 붙이면 깜짝 놀라게 된다.

평범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몇 마디만 나눠보면 주식에 대한 식견이 전문가 못지 않다는 것을 금방 알게 되기 때문이다.

사회주의국가 국민들이 '자본주의의 꽃'이라는 증시에 대해 얼마나 알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가는 큰코 다치기 십상이다.

지난 23일 한 증권사 객장에서 만난 훙씨(36)는 훙 앤 파트너스라는 회사의 변호사로 베트남 증시가 문을 연 2000년부터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때문에 죽을 맛"이라며 "결국 정부가 어떤 정책적인 판단을 내리느냐에 따라 주가 향방이 정해질 것"이라는 나름의 견해를 밝혔다.

정부의 증시부양책을 기대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또 "'북밸류(장부가치)의 절반 수준으로 주가가 급락한 종목들이 많다"며 "가솔린판매 업체 COM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마치 한국에서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얘기를 듣는 듯한 느낌이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