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아랍 소사이어티] "韓·아랍, 공동번영으로 가는 큰길 열렸다"
한국과 아랍지역 기업을 잇는 대규모 네트워크인 '한·아랍 소사이어티(KAS)' 창설을 위한 국제회의가 2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오마르 하산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이스마일 오마르 겔레 지부티 대통령,아메드 우야히아 알제리 대통령 특사,셰이카 후사 알 사바 쿠웨이트 공주,미레드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 등 아랍 22개국의 유력 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왕족을 포함한 아랍지역 고위 인사가 이처럼 대규모로 한꺼번에 한국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한국과 아랍의 공동 번영을 위한 큰 길이 열렸다"며 한·아랍 소사이어티 창설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개막식 연설자로 나선 바시르 수단 대통령은 "한·아랍 소사이어티가 아주 적절한 시기에 만들어져 관계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아직 경제개발 걸음마 단계인 아랍은 한국에서 배울 점이 많을 것"이라며 "세계 에너지 생산의 40%를 상회하는 아랍과 경제 분야의 엄청난 성공 경험을 가진 한국의 사회문화적 교류가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겔레 지부티 대통령은 "이미 1000년 전인 신라시대 말기에 아랍 상인들은 한반도 해안에서 한국인들과 만나 교류를 시작했다"며 "서구인들이 한국을 알기 전부터 시작된 한국과 아랍의 오랜 교류가 한·아랍 소사이어티로 절정에 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이명박 대통령은 비즈니스맨으로서 아랍에서 성공적인 경험을 했고 그 경험이 이런 수준 높은 교류 협력을 이끌어냈다"며 "이제 한국과 아랍 앞에는 보다 포괄적으로 발전시켜나가야 할 넓은 길이 펼쳐졌다"고 강조했다.

[한ㆍ아랍 소사이어티] "韓·아랍, 공동번영으로 가는 큰길 열렸다"
무하메드 샬레 알 사다 카타르 에너지 산업 장관은 아랍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기업들이 프로세스(과정)를 중시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아랍에서 얻고 싶어하는 것은 결국 부존 자원이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정보'"라며 "그런데 이 같은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프로세스를 중시해야 한다.

누구를 만나야 하고 어디에 물어야 하는 지에 대해 한·아랍 소사이어티가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다 장관은 또 "한·아랍 소사이어티는 마치 '우산'처럼 아랍지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편의를 도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아랍 소사이어티에 참여한 아랍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아랍에미리트(UAE),쿠웨이트,바레인,오만,예멘,요르단,이라크,레바논,이집트,수단,모로코,리비아,알제리,튀지니,모리타니,시리아,팔레스타인,지부티,코모로,팔레스타인,소말리아 등 22개국이다.

이들 22개국의 원유 매장량은 전 세계의 55%에 달하고 천연가스 매장량도 30%에 이른다.

이들 국가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입 의존도도 원유가 71%,천연가스가 48%에 달한다.

에너지 가격이 치솟는 환경에서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을 위해 한국으로선 아랍지역과의 긴밀한 관계 구축이 절실하다.

특히 한·아랍 소사이어티는 아랍지역 진출을 노리는 국내 기업들이 왕실을 비롯한 현지 고위 인사들을 접촉하는 창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회의에서는 소사이어티 창설을 결의하고 정관과 회의 결과 문서를 채택했다.

이희범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재단 초대 이사장에,최승호 전 주이집트 대사가 초대 사무총장에 각각 내정됐다.

이사장은 한국과 아랍이 번갈아 맡게 되며 임기는 2년이다.

임원기/이상은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