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다른 신흥국가의 경제 상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외 경제 전문가들은 아시아 지역 신흥 국가들의 경기 지표는 양호한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어 베트남과 같은 우려는 없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하지만 동유럽 일부 국가의 경우 베트남과 같은 징조가 보인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메릴린치는 26일 “베트남 경제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정부 정책의 부재 그리고 경제 성장률 악화 등 3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된 결과”라고 진단한 뒤 “다행스럽게도 다른 아시아 신흥 국가들은 이와는 달리 주요 거시경제 지표가 건실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1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6.7%를 기록했고,필리핀은 6.2%,태국은 5.8%로 각각 나타나는 등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증권사는 “특히 필리핀의 1분기 GDP 성장률은 정부가 계획했던 5.2~6.2% 성장률의 최상단으로,각국의 내수가 경제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메릴린치는 다만 “최근 30년간 최고치로 올라선 물가 상승률이 정부 대책없이 지속될 경우 베트남처럼 갑작스럽게 경제가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시아 신흥 국가와 달리 동유럽 지역 일부 국가는 베트남과 같은 상황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효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날 베트남과 같이 GDP 대비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크며,물가가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국가로 우크라이나 카자스흐스탄 루마니아 등을 꼽고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김 연구원은 “우크라이나의 경우 올해 예상 GDP는 1829억 달러지만 올해 IMF(국제통화기금)에서 추정한 경상수지 적자는 140억 달러로 GDP의 7.6%”라며 “지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전년 동기 대비 30.2%에 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외채는 850억 달러에 달하는데 현재 외환 보유액은 외채의 48.6%인 413억 달러에 그친다는 설명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