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주식시장이 유가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힘들어 보이지만 지금의 유가 상승이 지난 2007년 이후 불거진 여러가지 악재들 중 마지막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원은 "타이트한 수급 상황 하에서 조그마한 이슈에도 민감한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 등에서 당분간 유가의 등락에 따른 변동성 증가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여러 여건상 지금과 같은 강세가 계속되기도 어려울 것이라면서, 투기적 수요 증가가 유가 급등의 중요한 원인인만큼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연구원은 "시각을 조금 더 확대해서 바라보면 2007년 美 부동산 버블 붕괴로 야기된 여러가지 악재들 중 마지막 하나가 불거지기 시작한 국면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부동산 버블 붕괴로 촉발된 악재는 경기침체와 신용위기, 달러약세/유가급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 중 미국의 경기침체는 우려했던 것보다 양호한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고, 신용위기 역시 연준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악재로서의 영향력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결국 지금 불거지고 있는 유가 상승 문제가 글로벌 증시의 상승 전환에 있어 마지막 걸림돌"이라면서 "유가가 진정될 경우 대부분의 악재가 희석된다고 볼 수 있어 주식시장의 추세적인 상승 전환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 급등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지 않는다는 가정을 한다면 지금 시장을 떠날 필요는 없을 것이라면서,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높아지더라도 1800선을 전후에선 주식 비중을 줄이지 말 것을 권고.

김 연구원은 "유가 상승 압력이 높아 추가적인 조정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지만, 1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770선 정도에서는 1차적으로 지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원도 당분간은 유가와의 불편한 관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추가적인 이격 조절이 필요하다는 점 등에서 1770P까지 조정이 연장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고유가 현상이 하반기 이후에는 완화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현 시점 이후 주식시장의 추가 하락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실적 호전 업종 대표주에 대한 저가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판단.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