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경제가 물가 상승률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국제 유가의 고공행진은 꺾일 줄 모른다.

5월 발표된 유가 전망 중 Bloomberg를 통해 집계된 14개 기관의 유가 전망을 살펴보면, 2008년 2분기에서 2009년 3분기까지 6분기 동안의 유가 전망 중 1개 분기라도 100달러 이하로 내려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기관은 4개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유가상승을 역이용해 수익률을 챙길 수 있는 펀드는 없을까?

삼성증권은 27일 보고서를 통해 "유가에 투자하는데 따른 높은 변동성을 조금 낮추면서 유가 상승분 중 일정 수준을 향유할 수 있는 '프랭클린내츄럴리소스펀드'와 같은 섹터펀드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증권사 김남수 연구원은 "‘에너지’, ‘자원’ 등의 이름을 가지고 있어서 석유 가격과 연관성이 높을 것으로 생각되는 펀드 중에는 이와 전혀 무관한 펀드도 있다"면서 "유가 예측을 통해 단기투자의 수단으로 활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으며, 장기적인 성장스토리를 믿고 투자하는 것이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시중에서 판매 중인 펀드 중 유가와 높은 연관성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는 섹터는 '천연자원'과 '대체 에너지펀드' 등이다.

이 중 천연자원펀드는 석유, 가스, 금 등 특정 자원 관련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와 다양한 천연자원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대체에너지펀드의 경우에는 대체에너지, 클린에너지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부르지만, 대체로 편입 종목은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대체에너지펀드의 성과가 천연자원펀드에 비해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면서 "다양한 자원 관련 기업에 분산 투자하면 위험 대비 수익은 만족스런 수준일 것"이라고 전했다.

특정 원자재의 가격 상승 효과를 최대한 누리려는 투자자에게는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 보다는 지수나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해석이다.

하지만 원자재 관련 기업에 분산투자하는 주식형펀드를 통해서 투자자들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데 따른 인플레이션 부담을 헷지할 수 있다고 김 연구원은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