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 1900포인트가 가시권 안에 들어오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상대적으로 저조해지고 있다. 증시 상승을 틈타 원금 보전을 위한 환매 물량이 나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증기 등락에 따라 펀드에서 빈번하게 자금을 유출입하는 것이 과연 장기 수익률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27일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의 작년 4분기 환매율은 16.5%로 미국 6.9%, 일본 6.7%보다 높아 주요국보다 투자기간이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에도 자금 유출 현상이 재현되며 지난 23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390억원의 환매가 발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만약 올 5월이 2008년 주식시장의 고점이라면 환매 결정이 옳다고 판명되겠지만, 고점을 예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그 예로 작년 초 지수가 1400포인트에 다가서자 주식형 펀드의 환매가 크게 증가했고, 이 시기에 환매한 투자자들은 강세장에서 배제됐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상승장에서 제외된 투자자들이 잃어버린 수익은 얼마나 될까?

우리투자증권이 지난 20001년 1월부터 올 4월까지 코스피 월간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동안의 누적수익률은 261%로 나타났다. 펀드 수익률이 코스피 상승률 정도만 따라가도 이 정도의 성과를 거뒀을 것이라는 말이 된다.

하지만 단기 투자로 상승기를 놓친 경우, 수익률 상위 5개월을 빼면 누적수익률은 74%로 내려앉고, 상위 10개월을 제외하면 누적수익률이 2%에 불과했다. 즉 투자를 거의 안한 것과 같은 결과를 거두게 된다는 것.

우리투자증권은 "주식형 펀드는 수익률이 높은 몇 개월로 성과가 높아지기 때문에, 단기투자보다 장기투자가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